내가 프랑스에 일하러 오기 전, 서울에 방을 모두 정리하고 출국 전까지 친언니의 집에 한 달가량 머물렀다. 언니와 형부, 세 명의 아이가 함께 사는 집에서 조카의 방을 빼앗고 한 달 머물렀다. 미안한 마음과 요리하는 취미를 즐기기 위한 나의 욕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나는 거의 매일 이 집 가족들을 위한 밥상을 차렸다. 세 명의 조카들이 초등학교 또는 어린이집을 가야 했기에 이들을 위해서 아침밥을 차리곤 했다. 언니네 다섯 가족을 위해 요리하며 지냈던 그 한 달간은 참으로 평화로웠다. 언니가 장을 봐줬기에 난 돈도 들지 않고 내 취미인 요리를 실컷 할 수 있었다. 참 좋았던 시절이다.
나는 나를 위한 요리보다 남을 위해 하는 요리를 더 좋아한다. 지금 혼자 살면서도 마음껏 요리하고 있지만, 먹어줄 사람이 있을 때의 요리는 더욱 재미있다. 일단 양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다. 또한 다양한 메뉴를 한 끼에 준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기분 좋다.
사진첩을 구경하다가 그때의 사진들을 보았다.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던 언니네 가족이 생각나며 그때의 이야기를 글로 남겨 보다 더 오래 기억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니 이 책은 내가 한 달간 세 명의 조카들을 위해 차렸던 음식들과 그들과의 추억을 담은 것이다. 세 조카뿐 아니라, 다섯 가족을 위한 저녁 상차림도 포함될 것이다. 보너스라면 세 조카들이 자는 동안 어른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만든 요리들이다. 따뜻한 추억에 맛있는 음식을 곁들인 책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조카들을 위한 미니 샌드위치. 작은 조카들만큼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