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살기 1주 차 후에 꾸준히 해야 할 것이라며 정리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 영어 듣기 (출근길, 점심 식사시간, 퇴근길- 유튜브 영어 듣기)
- 영어회화스터디 주 1회
- 프랑스어 회화 스터디 주 1회
- 책 읽기 (매일 북클럽 인증)
나의 갓생 살기 2주 차는 어땠을까? 함께 살펴보자.
4월 8일 (월): 아침 산책으로 근처 사찰을 찾아가다
실천한 것: 새벽 기상, 아침운동(산책), 영어 듣기, 책 읽기(북클럽)
여전히 의도한 바가 아님에도 새벽에 일어나고 있다. 이르면 4시 보통은 5시이다. 6시만 되어도 날이 밝아서, 몸이 뻐근하기에 산책을 가기로 한다. 근처에 봉원사가 있다. 걸어서 20분이면 도달한다. 물을 챙겨 들고 아침 산책을 간다. 절에 가니, 서울임에도 고즈넉하니 좋았다.
다음 주에 연구실에서 지금까지 내가 한 것들에 대해 연구실 멤버들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있다. 기존에 만들어두었던 발표 자료에 최근에 프랑스에서 마지막에 했던 실험 데이터들까지 정리하여 추가해 넣는다.
4월 9일 (화): 출근하여 초 집중. 앞으로 실험 계획 짜기
실천한 것: 프랑스어 (회화, 문법), 영어 듣기, 책 읽기 (북클럽)
출근해서 최대한 딴짓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일을 하려 한다. 아직 실험을 시작하지 않아 논문을 읽거나 하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연구에 대해서 보스와 얘기를 나눈 후, 필요한 분자 합성을 위해 이런저런 합성 스킴을 짜본다. 논문을 읽으며 생각나는 연구 아이디어들을 아이패드에 따로 정리해 둔다. 머리가 맑으니 아이디어가 제법 잘 떠오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프랑스어 공부를 한다.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영어 듣기를 진행하고, 퇴근길에는 어쩐지 피곤하여 노래를 들으며 돌아왔다.
4월 10일 (수): 쉬는 날- 다양한 활동 (not only 공부, but also 문화생활)
실천한 것: 한국어 강의, 그림 그리기, 글쓰기, 프랑스어 (회화, 단어), 북촌 구경, 뮤지컬, 책 읽기 (북클럽)
미리 사전투표를 했기 때문에, 온전한 휴일이었다. 전날 미리 이 날 하루 계획을 풀로 세워뒀었다. 다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빼곡히 적힌 계획표를 보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지금까지 북촌 한옥마을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날 북촌 한옥 마을에 가보기로 계획을 해뒀기에, 조금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버스를 타고 북촌 한옥 마을로 간다. 어딘지 몰라 사람들이 가는 길을 그냥 따라 걷는다.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오르막 길이 많아 힘들다. 별로 감흥이 없다. 굳이 이걸 보러 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린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작성해 본다. 아이패드로 드로잉을 하지 않는 편인데, 프랑스에서 돌아오며 물감들을 많이 버리고 와서 가진 것이 별로 없다. 새로 사기 전까지는 아이패드를 이용해야 할 듯하다.
저녁에는 뮤지컬을 예매해 뒀다. 언니와 사촌동생이 보고 싶다며 얘기하는 것을 언뜻 듣고는 예매를 해뒀다. 아는 것이라고는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의 제작진? 이 만든 뮤지컬이라고 했다. 뮤지컬을 보니, 음악이 위대한 쇼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사실 보다가 살짝 졸았다. 누군가는 옆에서 울고 있는데 난 너무 피곤해서 졸렸다.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집에 돌아와서, 한국어 강이도 듣고, 글쓰기, 프랑스어 공부와 책 읽기까지 하며 휴일을 마무리했다.
목표로 세운 것을 거의 다 지켰기에 성공적인 하루였다.
4월 11일 (목): 다시 달리는 습관을 길러보자!!
실천한 것: 아침산책, 영어회화스터디, 프랑스어문법, 프랑스어단어, 프랑스어말하기, 영어 듣기, 발표자료 완성, 운동(달리기)
아침에 근처 산을 산책했다. 이른 아침에 산책하는 할아버지를 마주쳤는데 내게 부지런하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프랑스어 문법, 단어, 말하기를 모두 공부했다.
출근하여 다음 주 발표를 위한 자료 준비에 집중했다. 점심을 먹으며 영어 듣기를 했다.
퇴근 후, 영어회화 스터디에 갔다.
집에 돌아온 후, 오래간만에 달리기를 했다. 예전보다 km당 2분 가까이 느려졌다. 뛰었지만 남들이 보기엔 아마 걷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 같다. 예전처럼 운동하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듯하다.
4월 12일 (금): 아버지 뵈러 지방 내려감
실천한 것:..... 아버지 뵙기 (가족과의 시간)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 때문에 서로 다른 곳에서 머물고 계신다. 원래 어머니를 뵈러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그런데 어머니가 갈 수가 없다고 했다. 내가 찾아뵙기로 했다. 지난겨울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아버지를 짧게만 만났었기에, 프랑스에 가기 전 후로는 제대로 뵙는 게 2년 반만이었다.
4월 13일 (토): 아버지 죽 끓여드림.
실천한 것: 아버지 도와드리기, 주말 혼술
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신 집을 청소하고,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죽을 끓여드렸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아버지를 너무 돌봐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혼자 힘들게 지내시는 것 같아 시간 될 때마다 자주 찾아뵈어야겠다 생각했다. 일주일 뒤 친구를 만나러 근처를 내려올 계획이 있어서 일주일 뒤에 다시 한번 찾아뵙기로 했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집에 돌아온 후, 주말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프랑스에 가기 전에 단골이던 술집을 찾았다. 어느새 더 가게를 더 크게 확장한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뿌듯한 기분이었다.
4월 14일 (일): 일요일은 휴식..
실천한 것: 프랑스어회화 스터디, 연남동 카페 탐방, 프랑스어문법 공부, 영어 듣기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하는 프랑스어회화 스터디를 위해 늦잠도 자지 못하고 일어나 스터디장에 갔다. 스터디에서 프랑스어 말하기를 많이 하기를 바랐지만, 영어로 말하는 사람이 조금 많아지면서 원어민도 영어로 말을 많이 하고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이 좀 길어졌다.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다.
점심을 먹은 후, 연남동을 거닐며 갈만한 카페를 찾아 들어간 후, 프랑스어 공부를 했다.
집까지 걸어가며 영어 듣기를 했다. 주말이라 무리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
갓생 살기 2주 차인데, 주중에는 제법 열심히 살았는데
금요일부터 편찮으신 아버지를 찾아뵙느라 공부를 하진 못했지만 가족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니 어쩌면 일주일 중 가장 값진 시간이었을 것이다.
첫 주에 이어서 꾸준히 한 것은
영어 듣기, 프랑스어 문법 공부, 영어 회화 스터디와 프랑스어 회화 스터디를 했다.
북클럽을 위한 책 읽기를 점점 하지 않았다.
아쉬움도 있지만,
공부도 하고, 문화생활도 다양하게 즐겼고, 가족-아버지를 위한 시간도 보낸 만큼 가치 있게 보낸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