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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돌 Nov 26. 2018

시필사(13) 껍데기는가라_신동엽

너는 얼마나 순수하냐! 


껍데기는 가라 _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그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살아가면서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전형적인 소시민이자,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언젠간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를 드러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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