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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돌 Dec 05. 2018

시필사(19) 소주 한병이 공짜_임희구

30일 시필사

소주 한병이 공짜 _ 임희구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 눈 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을 드시면 소주 한병이 공짜란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날이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

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이렇게 싹둑 배어내도 되는 것인가

짧은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술을 끊으면 덩달아 끊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드 한 둘이 어디 그냥 한 둘인가

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이란 걸 

저 감자탕 집이 이 세상이 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

가자. 호락 호락하게!


너무나도 공감가는 시 한편 :) 

내가 딱히 술을 좋아해서 하는 소리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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