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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코치 Feb 16. 2016

정글의 법칙

과학 기술(인터넷, 디지털 환경 등)에 절대적인 의존이 필요한가?

사놓은 코칭 서적들을 다시 들춰보고 있다. 최근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 중 하나인 '코칭 트레이닝(스즈키 요시유키 지음/이태복 옮김/비즈&북)'. 내용 중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조금 각색해봤다.


깊숙한 정글의 오후, 사냥감을 배불리 먹은 엄마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가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인기척에 놀란 새끼 호랑이가 엄마 호랑이에게 귓속말로 얘기한다.

"엄마, 큰일났어요. 사냥꾼이 오고 있어요! 우린 이제 꼼짝없이 죽었어요. 저 사냥꾼은 특별한 컴퓨터 장치가 달린 적외선 망원렌즈로 우릴 찾아낼거에요. 게다가 GPS로 우리 위치도 금방 찾아낼거에요. 그리고, 한방에 우리를 끝장낼 수 있는 최신식 총알도 갖고 있을거에요. 이제 다 소용없어요!"

 

하지만, 엄마는 새끼 호랑이를 품에 안으며 나직이 속삭였다. "얘야, 엄마가 하는걸 잘보거라. 정글은 무시무시한 곳이지. 하지만, 우리에겐 태어날 때부터 익힌 사냥법이 있단다. 엄마를 잘보고 있으렴."


사냥꾼이 최신 장비를 세팅하기 위해 이것저것 만지고 있는 사이, 엄마 호랑이는 아주 조용히, 하지만 아주 순식간에 사냥꾼 뒤로 접근했다. 사냥꾼의 첨단장비가 반응하기엔 이미 늦었다. 어느새 사냥꾼의 뒷덜미를 공격했다. 그리고, 엄마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는 다시 한가로이 낮잠을 즐겼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최신 기술을 습득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의 스킬을 학습하다 정작 '생각'의 능력을 잊고(혹은 잃거나) 사는건 아닌지, 과연 인터넷 검색없이 온전하게 하얀 종이 위에 온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고, 질문해본다.


내 직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연마하고 있는가?
난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경로로 배우고 있는지?
나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았는지?
다양하게 쏟아지는 정보와 과학 기술이 내 업무에 얼만큼 비중을 차지하는지?
이게 진짜 '생각'의 도움을 주는지? 아니면 방해를 끼치는지?
내가 새끼 호랑이라면 엄마 호랑이의 역할을 해주는 존재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지식과 기술을 배워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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