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는 게임 속 세상을 제법 리얼하게 그려낸다. '게임 속 세계'라는 특별한 요소를 영화로 담아냈다는 점은 인상적이나, 여러 가지 흐름에서 볼 때 영화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을 배경으로, 최첨단 기술인 VR을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느 날 게임 '오아시스'의 창립자 제임스 할리데이는, 자신이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를 찾는 이에게 오아시스에 관한 모든 권한과 부를 주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다. 많은 이들이 이스터에그를 찾기 위해 미친듯이 경쟁에 참여한다. 다양한 아이템을 사고, 게임에 출전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많은 이들의 현실 속 삶이 무너진다.
먼저 '오아시스'라는 게임 세계에 빠져 있는 현실 세계 사람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들은 게임 세계에서 철저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삶을 꿈꾼다. 이들에겐 저마다의 꿈이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모습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들이 현실보다 게임 세계에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세우는 이유 또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영화는 현실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게임 세계를 더욱 극적으로 꾸며낸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담고자 하는 아이템들이 너무 많다. 극적 재미를 위해서겠지만 처키, 샤이닝, 건담 등 다소 생뚱맞은 요소들이 (아마도 재미를 위해서?) 다수 등장한다. 그래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허탈한 의미의 웃음이었다.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모든 장치들을 이해하고 웃으려면 관련된 지식이 필요한데, 모든 것을 알기엔 너무 많은 요소가 등장했다. 그래서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이해가 어려운 틈들이 생겨 아쉬움이 생긴다.
물론 '게임'이라는 트렌디한 요소를 영화로 표현해내어, 색다른 세계를 맛보게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특이한 요소를 다뤘고, 리얼한 화면 구성에 눈이 즐거웠다. 빠르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