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by 황하

들국화

黃 河

너를

잊는다는 것은 아마도

무서리 오고 찬바람 따라

하얀 눈 소복소복 몇 차례

내려서야 가능하겠다.


치명적 사연으로

너를 취해 버렸다면 아마도

봄꽃 향 들어서야

가능하겠다.


그리운 사람아,

기다림의 끝에서

헤적이며

사뿐히 가을로 걸어온 사람아.


너를 잊는다는 것은 아마도

내 안에 들던 바람 멈춰 서고

한참을,

한참을 지나서야

가능하겠다.


산산이

부서져 내려 홀씨처럼 부유하다

마침내 소멸이 되고서야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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