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당시에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 했던 것 같다.
거리에는, 매일같이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데모를 했고.. 그래서 늘- 매캐한 최류탄 가스
냄새를 맡을 수 밖에 없어서, 너무 괴로웠는데..
그럼에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주변 상점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데모하는 언니, 오빠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하면서, 음료수와 먹을 것들을 건네주는-
그런 모습들을 보게 되었으니..
당연히, 그리고 자연스레-
언니, 오빠들이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해서 였을까?
학교에서 가도, 친구들이 모이면-
대통령이 어쩌니.. 노태우가 어떠니..
김대중이 어떤 사람이고.. 김영삼이 또 누구니..
뭐 그런-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고-
그 때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면서도-
그저, 사람들이 많이 다치지 않으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똑똑한 언니, 오빠들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그냥.. 그렇게만.. 바랬던 것 같다.
내 기억 속의, 1987년의 6월은.. 그랬다.
나중에, 대학에 들어간 후에야-
그때의 일들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는데..
직. 선. 제. 개. 헌.
1979년에 국민학생이었던 내가,
대통령은 마치 왕처럼 죽어야만 바뀌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었을 정도였으니..
우리에게 주어졌던 투표권이, 처음부터 그냥-
거저 우리에게 주어졌던 권리가 아니었음을..
그 소중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희생되었는지를..
제대로 알고 나니, 나의 한 표가!
정말 너무나도 소중해졌던 것 같다.
문제는, 소중함을 넘어서..
대학 시절에, 대선 선거 운동까지 맹렬히 하다가-
화끈하게(?!) 쌍권총을 차는 바람에..
엄마를 졸도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거;;; ㅋ
이 이야기도.. 다음을 기대하시랍!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