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16.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1980년대에,
당대의 허무한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남성 간의 유대를 강조한,
범죄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홍콩 느와르'라고 지칭했다.
<열혈남아> <영웅본색> <첩혈가두>
<첩혈쌍웅> <지존무상>.
당시에, 엄청나게 대박을 쳤던!!
홍콩 느와르 영화들이다.
이중에서도,
정말 "레전드 급"이었던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시발점이 되었던 작품으로,
남성들 사이의 유대와 의리,
암흑가의 배신과 복수를 다루면서-
슬로모션, 점프 컷, 감상적인 음악 등을
잘 활용해서, 폭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아주 근사한 액션 장면들을 만들어냈는데..
그 인기가 정말 얼마나 대단했던지-
단독 개봉에!! 시리즈까지!! 나오게 되었고..
1편에서 죽었던 주윤발을, 2편에서..
쌍둥이로 다시 살려서, 등장시키기까지 했다. ㅋㅋ
이 사진들을 보면,
그 시절이 생각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주윤발을 따라 하느라,
무스를 발라 윤기가 철철 흐르는 헤어스타일에-
롱 코트와 선글라스가 유행하기도 했고..
말보로 담배, 성냥개비와 지폐까지..
요대로!! 따라 해보는 남학생들.. 진짜 많았다. ㅋㅋ
<영웅본색>에서,
실제 주인공은 "장국영" 이었는데..
암흑계의 거물인 형과 갈등하는 경찰 동생으로-
2편 엔딩에서,
죽어가며 갓 출산한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바로 이 명장면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후에 장국영은,
<천녀유혼>, <아비정전> 등으로
더욱 멋진 모습을 선보이다가, 어느 만우절에-
마치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났다. ㅠㅠ
(내 친구 중에는 아직도, 매년 만우절 날.
홍콩에 있는, 그가 투신했던 호텔로..
직접 조문을 가는 친구가 있다;;;)
유덕화는, <열혈남아>와
<도신 - 정전자>로 우리에게 알려졌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했던 멜러 영화.
<엔드리스 러브>가 정말 좋았다~ ♥
(당시에, <엔드리스 러브>를
극장에서 무려 두 번이나 봤다^^)
성룡은..
워낙 옛날부터, 명절이면 꼭! 찾아오는!!
무술 영화의 단골 손님(!!) 이었는데..
이 때는 <폴리스 스토리>로, 액션과 함께-
큰 웃음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당시에, 홍콩 영화 속의 여배우로는-
이 네 명의 배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천녀유혼>의 왕조현은,
대한민국 모든 남심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정말 너무 신비로울 만큼 아름다웠고..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의 장만옥은,
현대적인 마스크에, 여리여리한 몸과,
깨질 듯 한 도도한 매력에-
섬세한 감정 연기에서부터 폭발적인 연기까지..
모든 것을 휼륭히 소화해내는, 진정 명배우로-
지금까지도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배우이며~ ♥
<가을날의 동화>와 <종횡사해>의 종초홍은,
‘동양의 마릴린 먼로’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기도 했지만, 풍부한 표정 연기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예스 마담>의 양자경은,
전혀 다른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성 액션의 신세계를 발차기로 보여주었는데..
그녀의 시원스런 발차기에 퍽퍽-
남자들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에..
진짜 짜릿한!! 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제는 스러져버린,
홍콩 영화의 화려한 중흥기를 목도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