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 어로 ‘울타리 나무’ 라는 의미의
베로나 (Verona) 는,
그 이름 그대로, 강가의 요새 지역이었고..
초기 주민들은 산비탈의 요새화 된 마을-
카스텔리에리 (Castellieri) 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선지 베로나를 대표하는 ‘베키오 성’ 도,
마치 요새처럼 자리 잡고 있었는데..
르네상스의 본산지인 피렌체에,
메디치 가문 (Medici family) 이 있었다면..
로미오와 쥴리엣의 도시인 베로나에는,
스칼리제리 가문 (Scaligeri family) 이 있었고..
1355년에 아디제 강변에 지어진,
베키오 성 (Castel Vecchio) 은..
영주였던 스칼리제리 가문의 저택으로-
그들의 권위를 상징하는 듯,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고풍스러운 성이었다.
건설하는 기간이 무려 20년이나 걸렸다고 하는,
이 베키오 성은 군사적인 면모도 강했는데..
실제로, "무기 저장소" 로 사용되기도 했고..
18세기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사관학교가 들어서기도 했으며..
1944년에는 무솔리니를 물러나게 하려 했던,
장성들이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곳이기도 했다.
현재는 ‘시립 미술관’ 으로, 베로나 파의..
회화 작품들을 소장 & 전시하고 있었다.
베키오 성의 외부 산책로를 따라가면..
성의 부속 시설인, 스칼리제로 다리
(Ponte Scaligero) 가 나왔고..
이 다리에도 갑작스런 습격에 대비해서,
대피할 수 있는 탈출 통로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아디제 강을 가로지르는-
붉은 성벽 다리의 독특한 매력과..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근사해서,
한참을 넋을 놓고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