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고대 로마시대에 베네토 지방에서 생산된-
석회암을 섞어 만들어진 성벽들이었는데..
입구에 우뚝- 서 있었던 문으로 들어서면,
베로나의 중심인 브라 광장(Piazza Bra)이 나왔고!
광장에서 제일 유명한 건축물은,
로마 시대의 원형경기장인 ‘아레나’ 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원형경기장을 아레나 (Arena) 라고 했는데..
이는 라틴어로, ‘모래’ 를 의미한다고 한다.)
아우구스투스 통치 시대였던 1세기에 세워진
고대 검투사들의 경기장이었던 아레나는,
“꼬마 콜로세움” 이라고도 불리웠는데..
로마의 콜로세움과 카푸아의 원형극장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자..
베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4층 규모로 지어졌지만,
12세기의 베로나 대지진으로 인해-
4층은 소실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보존 상태가 좋아서-
옛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아레나는,
로마의 콜로세움과 같은 위압감은 없었지만..
“한때, 베로나 시민 전체가 들어갈 수 있었다.”
라고 할 정도로, 수용 인원이 2만 명이 넘는!!
규모의 웅장함에는 압도되었고..
1913년부터 지금까지 “투란도트” 같은
오페라를 비롯해서,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야외 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노천 원형 극장의 절묘한 음향 시설은,
공연자와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조라고 한다.
(이 공연은 정말로 진심.. 꼭 가서 보고 싶다!! ♥.♥)
아레나 옆으로는, 무니 치파레 궁전
(Palazzo Municipale) 이 있었는데..
지방 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브라 광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하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인만큼,
베로나에서는 심지어 거지도 멋지게 생겼다는!!
다소 낭만적인(?!) 소문 때문에..
거리의 멋진 남성들로 눈이 즐거워지기만을
고대하며, 한참을 버티고 앉아서 지켜보았으나..
결론은, 새빨간 거짓말.
그런 남성들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ㅋ
그때 나름, 내렸던 결론은..
이탈리아 토종 남성들은 오히려 키도 작고,
느끼하게(?!) 생겼을 뿐이고..
유럽 안에서의 혼혈로, 이탈리아 피가 반쯤-
섞였을 때가 제일 멋지다는 것이었다.
(마치, 파리에서 만났던 나의 지노처럼!!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