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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안분지족의 삶을 사는, 둘째...♥

by 황마담


나와 두살 터울로,

우리 집 둘째 딸로 태어난 동생은..





거의 천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큐에, 공부도 엄청 잘해서-

언니인 내가 항상 열등감을 느꼈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둘째에 대한 열등감은 꽤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는 트라우마로 남았더랬다.

중고교 시절,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둘째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는 늘-
동생보다 공부를 못하는 언니일 뿐이었고..

심지어 내가 반에서 1등을 해도,
칭찬 받은 기억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그. 런. 데.


중학교 3학년 때.

과학고 입시를 앞둔 둘째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이어지게 된, 긴 투병 생활은..


학업과 진로 뿐 아니라,

성격을 비롯한 가치관까지-

둘째의 운명, 그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놓게 되었고..





다행히!!

엄마의 간절한 기도와 눈물겨운 노력,

그리고 갖은 치료 덕분에, 완치된 둘째는..


뒤늦게- 고등학교에 복학해서도,

다시 전교 1등 자리를 놓치지 않더니..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





대학 2학년 때. 컴퓨터 동아리에서-

평생의 연인이자 단짝인, 지금의 제부를 만나..


연하인 제부가 방위산업체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까지..


장장 10년에 달하는, 아주 오랜 연애 끝에-

결혼까지 골인!! 하게 되었고..





그 후로 지금까지 둘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너무 잘 살고 있는데..





단 하나, 너무 안타까운 점은..


우리 형제 중에,

가장 머리가 좋고 똑똑했던 둘째가..


아팠던 전력과, 가끔씩 재발하는 병과 알러지,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난독증까지..


건강 상의 이유로 일은 전혀 하지 못하고,

전업 주부로.. 집에만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엄마도 이 점을 가장 아프고도,
아깝게 여기시고, 무척 속상해 하신다. ㅠㅠ)





그. 러. 나.

그건 명백히 우리만의 생각일 뿐이고!


정작 둘째는,

비즈 공예와 십자수도 하고, 기 수련도 하고..


다도와 바리스타, 동종 요법과 각종 민간 요법 등-

나름, 배우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배우면서..





처음 결혼할 때, 제부와 둘이 합의했던 것처럼..


아이를 낳지 않는 대신,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냥이 집사로-

카페 &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둘이 국내외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 먹고..


좋아하는 명품 그릇 수집부터,

각종 명품 쇼핑까지 찾아다니는 등..


진정한 안분지족 (安分知足) 의

삶을 잘 살아나가고 있는데..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으랴......


이렇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둘째의 모습이,

그 속에서 보여지는 여유와 자유로움과 안락함이..

때로는, 무척이나 부럽기도 하다.


아무래도 좋으니까.. 둘째네야~

무조건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잘 살아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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