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냐 발레냐!

by 이넌



몸으로 춤이란걸 춰본 사람들 이라면


다들 느낄 것이다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면

그 다음날 몸이 천근만근

내 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

이런 걸 알면서도 난 오늘도 발레를 안갔다


‘회사집발레’ ‘회사집발레’

마치 한 단어처럼 반복되는 삶속에서

가끔 ‘회사집집집집’

집에서 먹고먹고먹고 하는 날이면

온전히 나의 식욕에 집중하기위해

발레는 선택에서 배제된다


사실 먹으면 발레를 갈 수 없다

먹고하는 발레는 몸이 무거워서 춤이 아니라 동작이다

먹거나 발레하거나 둘 중 하나만 택할 수 밖에 없다

참 잠인하고 배고픈 예술이다.

왜 발레리나가 마를수밖에없는지를

밥이냐 발레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늘 깨닫는다


어쨋든,

글을 쓰는 오늘은 발레를 안갔다!


스스로 누군지 모를 누군가에게 느끼는

죄책감이 쿵 내려앉지만

내면깊은곳은 세상을 다 가진 편안함이 있다

식욕중추가 아주 신이 나서 고삐가 풀리는

그런 날이 되었다


온갖 몸에 좋다는 먹을것을 다 사와서

굽고,지지고,볶고,끓이고

혼자 난리부르스를쳤다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데

사과 양파 고구마 버섯 당근...

몸에 좋다는 식재료는 죄다 먹었다


음식으로 몸은 무거워졌지만

발레를 가지 않은 소확행덕분에

마음은 빵빵해졌다


내일은 꼭

발레를 가야한드아...

(매일하는 다짐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