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에게
서러움을 쏟아내다
나도모르게 막말까지 하게되는 날이 있다
그럴때면 꼭 그날이 찾아온다.
결국 어제도 난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난 이성적이고 이타적이며
넓은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성숙하지못했고
내기분따라 상대에게 내 나쁜 감정을 씌워버렸다.
하지만 난 나름 합리적이유가 있었다.
이런 감정이 생긴건
당신의 행동 때문이었으니깐.
한참 나의 감정을 얘기했지만
화살은 나에게로 왔다.
내가 막무가내로 쏘아부치기만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나도 부드럽게 얘기 할 수 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계속 이렇게 흐지부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지낼 바에야
‘나도 질러나보자! ‘
라는 욱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관계는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계가 아니였기에
‘당신과 나의 관계는 여기서 끝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순간 훅 지나갔고
호구가 되기보단 미친X이 되어보자 심정으로
기분나쁠만한 단어를 골라 썼다.
관계를 확실히 정하지 않으니
난 계속 오해만 하게되는 것인데
나의 마음이 왜 이렇게되었는지 알고자 하지 않고
쏘아대는 날 보며
나에게 다그치기만 한다.
나보고 꼰대란다.
내 말만 ‘맞다’ 라고 한단다.
내 기준에서 보면 내 말이 맞는건 당연하다.
이게 내 가치관이니까.
내 주변 사람들이 맺는 인간관계는 보통 이러하니깐
뭐가 문제일까 한나절 계속 생각에 잠겼다.
너의 가치관에따라 너만의 기준으로 내린 관계를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걸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계를 정의하고
더 가까운 관계로 이어나가고자
아둥바둥 하는 내가 호구였던건 아닐지,
이러한 생각들로 넘겨짚은 나의 두려움이
그게 화근이었던걸까?
그래도 속은 시원하다.
너가 어떤 감정을 느꼈건
10년 묵은 감정이 쓸려간것 같아서
너무 시원하다.
하지만
억울하고 속상하다
내마음은 이게아닌데
이상하게되어버렸다
우리가 계속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구나 생각도 해버렸다.
결국 내가 사과하고 끝냈다.
속상하다…
너무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다.
라며
오늘도 호르몬 뒤에 숨었다.
202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