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8.금. 세자매 이야기)

같은 곳 다른 모습들 /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사계절...

대학다니는 막내딸...

겨울방학이라고...

여름방학에 이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비도 벌고 사회생활 경험을 위해...


지난번에는...

인터넷 등...

여기저기 알아보고...

졸업시즌에는...

학교앞에서 선물용 꽃 판매도 해보고...

집 근처를 지나다 '알바 구함' 광고를 보고는...

이태리 음식점 서빙도 해보며...

사회생활의 메카니즘을 경험했었지요...


지난 학기에는...

사업하시는 얘들 외삼촌께서...

알바한다고 고생하는 조카를 위해...

회사에 일자리를 주선해주셔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며...

촌티를 벗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자기 노력으로 번 돈...

학비에 보태고...

용돈으로 아껴 사용하며...

돈에 대한 가치에 대하여 깨닫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에 맞추어...

외삼촌 회사에 다시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출근 전날...

외삼촌 댁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큰언니와 제가...

"내일부터 늦잠도 못자고 알바가야 하는구나"하고...

놀리는 말투로 말을 건냈는데...

마음이 상한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전에 답지않게...


나중에 얘들 엄마를 통해 들으니...

알바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출근하여...

남들은 바쁜데...

특별히 하는 일없이 책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펺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든 막내딸...

큰 언니와 얘들 엄마가...

밤늦게 어디를 다녀오는 눈치였지요...

내일 첫출근하는 막내를 위해...

함께 근무하는 분들과 나눠먹으라고...

제과점에서 먹거리를 사오는 길이었습니다...

막내 마음 덜어준다고...


가족들 우려속에 막내가 출근했는데...

알바 첫출근하는 날이...

시무식하는 날...

퇴근한 막내...

많이 궁금해하는 가족들을 위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더군요...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막내의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

생각해봅니다...

덕이 많은 부모를 만났으면...

그리고...

유복한 부모를 만났으면...

더 복스럽게 살아갈 텐데 싶었지요...


다른 친구들은...

방학이라고...

여기저기 배낭여행이다...

어학연수다...

저마다의 꿈을 찾아 자유롭게 생활중인데...

꼭 매인 아르바이트라니...


숲에서...

계곡에서...

물기운을 사이에 두고...

나무들과 야생화가 자랍니다...

사계절...

느낌이 다른 물소리와...

바람소리와...

그리고 이 모두와 어우러진 메아리와 함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부모에 비유한다면...

물가에 나무들은 자녀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바람소리와 어우러진 메아리...

그리고 물소리는 사계절 느낌을 달리하지만...

나무와 야생화의 자양분이 되고...

삶의 위안이 되어...

식생들을 쑥쑥 키웁니다...


물가의 나무들이...

희노애락을 격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다른 모습으로 자라듯...

자식들도 어릴 때 모습 몰라보게...

무럭무럭 자라...

부모를 놀라게 하지요...


봄처럼 유순하고 애뜻하게 잘랄 때도 있고...

여름처럼 끝모르듯 풍요롭게 커가는 경우도 있고...

가을처럼 야무지고 알차게 자라기도 하고...

겨울처럼 고뇌에 차게 커가기도 합니다...


부모는...

햇살처럼...

자녀를 감싸안을 수는 있지만...

대신할 수 있는 삶이 아니지요...

물은 물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그 기운을 나무와 야생화가 느끼게 하는 것일뿐...


삶은...

오롯히...

그들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일은 좋은대로...

싫은 일은 싫은대로...

몸과 마음으로 격으며...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깨쳐가야겠지요...


이 추운 겨울...

외소해진 나무을 바라 봅니다...

분명 또 오고야 말...

봄...

지금은 춥고 메마르고 버겁고 힘겹지만...

스스로 참고 견뎌내야만...

찬란한 시절을 맞이 할 것이지요...


위로 언니들이 둘...

옷이며...

신발이며...

액서서리까지..

언니들로 부터 물려받아 입고 신고 착용하는 것들이 많은데도...

속깊은 막내...

심성좋은 막내라...

내색않고...

알뜰살뜰 자기관리 잘 합니다...


그래도...

안스러운 것이 부모 심정...

여름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

마음 아팠는데...

이번 토요일...

언니들에게 겨울 신발 사주라고 해야겠군요...

한창 멋내고 외모에 신경쓸 나이인데 싶고...


이번에는...

퇴근한 둘째 딸...

내일이 입사한지 1년이라고...

회사사람들께 무엇을 해야하냐고 묻습니다...

'?...'.........


분명 내 딸들인데...

볼 때마다...

달리 보입니다...

성숙되어 가는 것이겠지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테고...


우리 딸들은...

나무처럼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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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 30

저 아래...

산수유가 노오란 꽃망울을 터트렸지요...

다른 나무들도 줄기에 물기가 돌아...

움이 터져나올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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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 21

산수유에 이어...

벚나무들도 수만 송이 흰꽃을 피우고...

주변 나무들도...

가지에서 움터나온 초록 생명이...

싱그럽습니다...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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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 22

햇볕에 따라...

화사함이 있고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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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 24

'화무십일홍'이라고...

산수유는 꽃잎이 떨어지고...

벚꽃잎도 하나 둘...

바람에 날리네요...

봄이 저만치 갑니다...

짧은 봄...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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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 12

신록의 계절...

키작은 영산홍도 한창이고...

온 계곡에...

생명력이 충만합니다...

경쾌한 새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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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 26

한낮에는 더운감이 있는 계절...

왼쪽에...

하얀 나비같은 커다란 꽃이...

산딸나무에 수북히 내려앉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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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 1

여름입니다...

계곡과 숲속이...

깊이를 더 해가고...

새들의 지져귐이...

더 아우성입니다...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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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 14

여름의 풍요로움으로...

메아리도 깊이가 있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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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 30

물안개가 가득한 계곡...

칙칙하고 텁텁한 여름냄새로...

후덥지근하지요...

한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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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8. 8

오른쪽 나무 옆에서...

지금까지 사진을 찍어 왔지요...

왼쪽을 보면서...

8월 개장한 물놀이장...

물반 사람반...

아우성으로...

숲과...

계곡이...

몸살을 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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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8. 8

20여 m 올라와서 내려다 본 풍광...

아래 연못...

수련과 노랑어리연으로 가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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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8. 8

100여 m 올라온 또 다른 물놀이장...

싱그러운 녹음아래...

시원한 물...

젊은 청춘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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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8. 8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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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0. 26

계곡에 가득했던...

짙은 녹음...

시원한 물...

그리고 사람들...

뒤로 하고...

노오란 은행나무와...

붉은 벚나무 단풍이 화사하게 물들어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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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0. 30

일찍 나온 잎사귀는...

먼저 물들어...

먼저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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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 3

이제부터...

온 산이 불이 붙은 듯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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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 10

이렇게...

찬란한 불타오름은...

이별을 예고하듯 하는데...

저 앞...

제왕의 색, 황금색 잎갈나무 단풍...

이제...

우수수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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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 18

일주일 사이...

모두...

무너져 내렸군요...

미련없이...

바닦이 수북하게...

이 계절에 '집착은 불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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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 26

그리고...

일주일 후...

첫눈이 내렸지요...

한해의 노고를 위로하듯...

외소해진 가지가지에...

따뜻한 하얀 이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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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 26

햇살속에...

첫눈이 빛나지만...

이내 저항못하고...

따뜻한 날씨에 녹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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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2

그리고...

또 다른 일주일 후...

숲의 속살이 들어나지요...

눈은...

차가운 물되어...

계곡을 힘차게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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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3

그리고...

다음날...

많은 눈이 내렸지요...

흑백사진을 연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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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3

새벽부터 내린 눈이...

가로등불이 들어온...

저녁까지 내렸습니다...

나무들 가지가지가...

눈의 무게로 힘겹게 축 처져서...

또 다른 풍요와 포근함을 선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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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4

다음날 새벽...

가로등 꺼지기전...

저 속에 들어가면...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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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4

해가 앞산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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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4

그 빛으로 인해...

흑백의 찬란함이...

생동감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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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4

훌륭합니다...

장관입니다...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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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30

그리고...

일주일 후...

눈은 온데 간데 없고...

매서운 추위가 계곡을 엄습하여...

모두...

'얼음'하고 있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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