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5.11.수. 마지막 봄꽃들)

모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더라 / 용인 수지 너울길 산책...

모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더라(5.9.월. 도시숲 산책)...


봄꽃들의 향연이 끝나가는 요즈음...

피고 진 꽃잎들로 바닥이 흔건한데...

차마~...

그 처연한 모습을 보기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지난 열흘은 행복했어라'...

꽃이어서 행복했고...

사랑이어서 행복했고...


내몫은 여기까지...

떠날 때를 알기에...

더 욕렬맞기전...

떨어져 내립니다...


그래서...

가엾은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요...

꽃도 못피운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 가련함도 사치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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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가렛이 피었습니다...

가운데 저 많은 노란 꽃송이...

'너희들의 개개의 모습을 축복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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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삼으로 짜여진 깔개...

산책길이 파이고...

다져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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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은방울꽃...

꽃은 아니 보이고...

잎사귀만 무성...

시절인연이 여기까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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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가 나올 기색이 없습니다...

튼실하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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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의 낙화...

좋은 날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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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내 꿈을 이뤘기에...

미련없이...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군요...

고민합니다...

갈까 말까?...


작은 악마의 꾀임을 뿌리치고...

우산을 쓰고...

질척질척한 숲길을 올라갔지요...


좁은 숲길...

커다란 우산은 산책에 방해가 되고...

이런저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옷이 젖고...

등산화에 흙이 티이고...


그렇지만...

숲속에서...

진솔된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더군요...

후두둑~ 후두둑~...

잎사귀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바람이 몰이칠 때면...

그 소리는 더욱 입체적으로 들리고...


평소보다 어두운 숲길...

새소리도 안들리고...

유난한 비바람 소리가 숲을 지배합니다...


바람은 싫고...

저 비를 흠뻑 맞고 싶었지요...

잡 생각...

사악한 생각...

모두 씻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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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에...

비 돋는 소리가...

숲을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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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둥지속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지...

익숙한 새소리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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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편안한 산책길이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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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희생이라면 희생...

깔끔하게 보수 정돈된 것이...

보기에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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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점점 더...

층층으로 깊이를...

초록으로 빛깔을 더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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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곳...

경사지 지주목을 준비중인데...

저 지주목들도 나무였던 적이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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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근로사업...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애쓰심이 느껴지는 일거리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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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경사지 계단도...

침목으로 가지런히...

제몫을 차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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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모퉁이에도...

마닐라 깔개가 깔려...

푹신하고 안정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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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 그치고나면...

더욱 초록빛이 더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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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상처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가랑잎 구멍사이에 여린 잎이 끼여있던...

은방울꽃...

아직도 아픔앓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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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때죽나무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를 아래로 향하고...

만개했을 때...

그 향을 기억하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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