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더라 / 용인 수지 너울길 산책...
모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더라(5.9.월. 도시숲 산책)...
봄꽃들의 향연이 끝나가는 요즈음...
피고 진 꽃잎들로 바닥이 흔건한데...
차마~...
그 처연한 모습을 보기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지난 열흘은 행복했어라'...
꽃이어서 행복했고...
사랑이어서 행복했고...
내몫은 여기까지...
떠날 때를 알기에...
더 욕렬맞기전...
떨어져 내립니다...
그래서...
가엾은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요...
꽃도 못피운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 가련함도 사치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더라'...
벌써...
마가렛이 피었습니다...
가운데 저 많은 노란 꽃송이...
'너희들의 개개의 모습을 축복하노라'...
마닐라삼으로 짜여진 깔개...
산책길이 파이고...
다져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겠지요...
이 많은 은방울꽃...
꽃은 아니 보이고...
잎사귀만 무성...
시절인연이 여기까지인듯...
꽃대가 나올 기색이 없습니다...
튼실하기는 한데...
영산홍의 낙화...
좋은 날은 가고...
흉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내 꿈을 이뤘기에...
미련없이...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군요...
고민합니다...
갈까 말까?...
작은 악마의 꾀임을 뿌리치고...
우산을 쓰고...
질척질척한 숲길을 올라갔지요...
좁은 숲길...
커다란 우산은 산책에 방해가 되고...
이런저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옷이 젖고...
등산화에 흙이 티이고...
그렇지만...
숲속에서...
진솔된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더군요...
후두둑~ 후두둑~...
잎사귀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바람이 몰이칠 때면...
그 소리는 더욱 입체적으로 들리고...
평소보다 어두운 숲길...
새소리도 안들리고...
유난한 비바람 소리가 숲을 지배합니다...
바람은 싫고...
저 비를 흠뻑 맞고 싶었지요...
잡 생각...
사악한 생각...
모두 씻기도록...
잎사귀에...
비 돋는 소리가...
숲을 가득 채웁니다...
새들도...
둥지속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지...
익숙한 새소리도 없군요...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편안한 산책길이 탄생합니다...
또 다른 희생이라면 희생...
깔끔하게 보수 정돈된 것이...
보기에는 좋습니다...
숲은 점점 더...
층층으로 깊이를...
초록으로 빛깔을 더해가고...
또 다른 곳...
경사지 지주목을 준비중인데...
저 지주목들도 나무였던 적이 있었겠지요...
공공근로사업...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애쓰심이 느껴지는 일거리의 흔적들...
내려가는 경사지 계단도...
침목으로 가지런히...
제몫을 차지 하고...
돌아가는 길 모퉁이에도...
마닐라 깔개가 깔려...
푹신하고 안정성이 있습니다...
이 비 그치고나면...
더욱 초록빛이 더할 테지요...
아픈 상처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가랑잎 구멍사이에 여린 잎이 끼여있던...
은방울꽃...
아직도 아픔앓이중...
벌써...
때죽나무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를 아래로 향하고...
만개했을 때...
그 향을 기억하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