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7.28.목. 꽃 이야기)

가을의 전령 쑥부쟁이와 봉숭아 꽃 / 전원생활 이야기...

꽃의 목적은 진정으로 사랑일까요?...

꽃이 피어나는 것은...

곤충을 위해서도...

사람을 위해서도 아니고...

암술 수술이 만나서...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

그 결과로...

결실을 맺어 종족을 번식하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보면...

꽃의 목적이 사랑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꽃들의 사랑을...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하찮은 꽃일 지라도...

또는 변변찮은 곳에 피어났을 지라도...

혹여 사람에게 방해가 되어 피어났을 지라도...

존중되어야겠지요...

꽃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위대한 창조주의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생명을 파괴하는 것은...

창조주의 예술작품을 파괴하는 것이며...

작은 우주를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없겠지요...

그 작은 생명체에...

얼마나 위대하고 진솔된 모습이 깃들어 있는지...

우리는 아직 잘 모르지요...

늘 인간의 견해로...

늘 인간의 눈으로만 보아왔으니...

이제는...

다른 생명체의 입장에서...

사람을 생각하고...

지구를 생각하고...

우주를 생각하고...

신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초록별 지구의 평화로운 삶의 지속을 위하여...

그것이 곧 우리 인간의 행복일테니까요...

가을꽃...

쑥부쟁이같습니다...

우리나라...

들국화의 대표주자...

저는 지금 다섯 송이를 보고 있는데...

보이시나요?...

칡꽃의 진한 향이...

산책나서는 길에...

가득합니다...

정렬적인 향기...

낮에 나온...

달맞이꽃...

코를 가까이 대어 보니...

철학적인 달의 냄새가 납니다...

품위있는 향기랄까요?...

물레나물 꽃...

꽃잎이 바람개비같군요...

잎은 마주나고...

잎 겨드랑이에서 작은 꽃대가 올라오는군요...

두달여 동안...

토종 메꽃이 한창입니다...

잎은 방패모양...

흔히 접하게 되는...

나팔꽃...

외래종이라지요...

잎사귀가 특이하고...

모든 꽃은...

경이롭습니다...

가운데 꽃술에서 빛이 솟아나는 듯...

닭의장풀(달개비) 꽃...

미키마우스 귀같은 꽃잎...

더 자세히 관찰하면...

기기묘묘한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박주가리 꽃몽우리...

작지만 다부지게 생겼지요...

악마의나팔꽃...

왜 악마의나팔꽃일까요?

이렇게 아름다운데...

천사의나팔꽃은...

여러해살이풀로...

꽃이 아래를 향해 피어...

천사가 지상을 향해 부는 나팔같다고...

그런데 이녀석은...

한해살이풀로...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불고 있는 듯...

향을 맡아보니...

천사의나팔꽃만큼은 아니어도...

매혹적인 향이 나고...

울밑에 선 봉숭아입니다...

꽃빛깔이 어여쁘고...

모양도 정겹군요...

익모초...

꽃모양은 작지만...

모양이 특이하지요...

꽃은 잎 겨드랑이에 돌려나고...

한철지나 끝물인...

석잠풀 꽃...

동네 인근...

느티나무 그늘 아래...

우아한 정자가 있고...

그 옆 연못에...

연꽃이 한창입니다...

카다란 잎사귀...

소담스럽고...

갸녀려보이는...

청순해보이는...

연꽃...

왼쪽부터 서서히 피어나서...

만개하고...

꽃가루받이를 거쳐...

오른쪽의 연밥(씨방)을 만들지요...

꽃가루받이로...

꽃잎이 떨어지고...

씨방이 커져서...

연밥안에 연자(씨앗)를 키우고 있습니다...

참 신기한 모양이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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