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거위벌레와 작은 나팔꽃 유홍초 / 전원생활 이야기...
꽃들이 피고 지고...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고...
그 꽃에 연관된 곤충들이 태어나서...
꽃과 어울려...
그렇게 한살이를 살아냅니다...
일방적인 희생만이 아니고...
희생도 하며...
상대의 덕도 보아가며...
그렇게 서로 도움주고 도움받으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하여...
초록별 지구의...
거대한 생태계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작은 톱니바퀴처럼...
물리고 물려서...
어김없이 계절의 순환을 맞이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작은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개개의 생명체들이...
하나 둘 종적을 감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누구의 책임일까요?...
한여름...
시계꽃이 한창입니다...
저 앞 가운데...
커다란 능소화 줄기 아래...
그 능소화 줄기를...
타고 오르는 시계꽃 줄기에...
꽃몽우리 20여개가 맺혀...
장관인 모습을 기대했는데...
동시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고...
차례로 피어납니다...
먼저 몽우리 맺혔으니...
먼저 피어나는 것이랍니다...
사람만 모르는 질서 개념...
식물들은 틀림이 없군요...
10개의 하얀 꽃받침...
바늘같은 수십개의 꽃잎...
그 가운데...
노란빛 도는 것 5개가 수술...
짙은 갈색 도는 것 3개가 암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음을 보여줍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식물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이라는데...
힘겨웠을 노고를 생각하지요...
밤과 낮의 기온차가 있으니...
산책길에 안개가 자욱한데...
그 이슬방울에...
거미줄이 들어납니다...
'샬롯의 거미줄'에 나오는...
그 샬롯을 닮은 왕거미...
거미줄 가운데에서...
아래를 향하여 '얼음'하고 있군요...
체온을 보호하려는 듯...
5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작은 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같은데...
날개를 펼쳐 날면 짙은 하늘색이 보입니다...
물기있는 땅에서 무기물을 섭취하는 모양...
산책길...
참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작은 나무 가지들...
도토리가 맺혀가는데...
가지순을 똑똑 잘라서...
떨어트렸군요...
자세히 보니...
오른쪽 잘린 곳이...
칼로 자른 듯한데...
누구의 소행일까요?...
1cm 크기의 도토리거위벌레...
도토리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알을 낳아...
도토리가 달린 가지를...
길고 예리한 주둥이로 잘라서...
나무아래 땅으로 떨어트리는 것이지요...
도토리속에 작은 알이 보이는데...
1주일 후면 유충으로 바뀌어...
이렇게...
도토리 속을 파먹으며 자라...
보름후면 다 큰 애벌레는...
도토리를 벗어나 땅속으로 들어가...
겨울을 나고...
이름해 번데기로 변하여...
7월경에 도토리거위벌레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우리들의 즐거운 농사이야기
또 다른 날 아침...
벌써 해가 중천이고...
벼 사이의...
거미줄 보이시나요?...
벼와 벼를 근거삼아...
거미줄을 치고...
조용히 기다리는 호랑거미 수것...
둥근잎유홍초(留紅草)...
작은 나팔꽃이지요...
꽃이 1원짜리 동전크기...
열대성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덩굴성 한해살이풀...
물체를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고...
논두렁에...
뽕나무...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까칠한 환삼덩굴이 타고 오르고...
나긋나긋한 메꽃도 타고 오르고...
더더욱...
요즈음 전국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미국선녀벌레들이...
줄기에 달라붙어...
줄기의 진액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참을 밖에요...
'나로 인해 너희들이 커가고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야~'...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