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8.15.월.Mea Culpa)

Mea Maxi Culpa! 모두 다 내 탓이오!

삶은 고달픕니다...

그러니...

'인생은 고(苦)'라고 했겠지요...


단순했던 시대...

꿈많던 어린시절과는 달리...

복잡해진 세상...

알아야 하는 것이 많은 만큼 생각도 많아져...

삶 자체가 판단의 연속인 만큼...

결정 과정의 고민과 그 결과의 이해득실로 울고 웃곤 하지요...

그리고 또 새로운 고민...


그러는 과정에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기쁨보다는 슬픔을...

보람보다는 후회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순응하기 보다는...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원인을 남에게 돌리는...

남 탓을 하게 되지요...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라고 하며...


그런 생각이...

나를 괴롭히고...

남을 괴롭히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본의 아니게...


그러나...

'행복은 감사의 입으로 들어오고,

불만의 입으로 나간다'고...


밝지 않은 생각과...

부정적인 말로 인해...

이런저런 사단이 발생합니다...

남을 탓한 결과로...


반성해 보네요...


개인적으로...

내 품성에 졸렬한 사고와...

오만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는지?...


가정적으로는...

내 가족이라고...

내 마음대로...

함부로 말하고 대하지는 않았는지?...

거친 말과...

거친 인상...

거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나의 보고서, 내 의견이 맞다고...

남의 의견 경청을 소홀히 하고...

고집만 피워...

조직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태적으로는...

이런저런 매체를 접하며 알게된...

환경오염과 생태 파괴를...

나 아닌 남의 탓으로만 치부하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은 실천하나 안하면서...


반성합니다...

모든 것이...

남의 탓이 아니었고...

다 내 탓이었다고...


'Mea Maxi Culpa!'(전부 다 내 탓이오)...


덥다 덥다 해도...

이제 더위 끝물...

입추(8.7.일)가 지났으니...

왕성했던 자람을 더디하고 결실을 맺어가는...

처서(8.23.화)가 도래할 것입니다...

추수의 계절이 오는 것이지요...


이렇게...

들녘은 어김없이...

자람의 절정을 지나...

다음을 위해 결실을 맺어 갑니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바라보는 벼...

풍요로운 마음이 들지요...


지금 한창인...

낮에 나온 달맞이꽃...

그윽한 향은 여전하고...


야들야들한 환삼덩굴 잎사귀 아래...

무엇일까요?...

네발나비 두마리...

짝짓기하고 그곳에서 밤을 지새운 듯...

네발나비는 환삼덩굴 잎사귀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환삼덩굴 잎을 먹고 자라, 번데기가 될 것입니다...


아침에 피어난 나팔꽃...

꽃속에서 광채가 나는 듯...

우리나라에 잘 적응한 대표적 외래종...

왼쪽 위 잎사귀가 특이하지요...


이 녀석들이...

우리나라 토종 나팔꽃인...

'메꽃'...

잎사귀는 기다란 방패형...

아침을 반가이 맞아줍니다...


뭍에 나온...

'물장군' 같군요...

어른된지 얼마안되는 듯한데...

움직임이 없습니다...

더위를 먹은 듯...


엉겅퀴...

이 녀석들도...

절정을 지나...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보랏빛 꽃술이 참으로 곱지요...




끔찍스럽고 놀라운 것

유안진


세종로 퇴계로 을지로 충무로를 지나다니며
세종임금 퇴계선생 을지문덕 충무공......만 길인 줄 알았다가

눈으路
입으路
손으路
발路
귀路코路
내 몸 오대삭신이 다 길이라는 것

사랑으路 미움으路
눈물路 웃음으路
믿음으路 의심으路
길 아닌 것 아무 것도 없다는 것

큰길 골목길 갓길 샛길 굽은 길 곧은 길
길 아닌 길...... 가리지 않고
서로들 서로에게 길이었다는 것.



柳岸津 시인

1965년 《현대문학》에 시 《달》 《별》 《위로》 등이
박목월 추천을 받아 등단했으며, <문채> 동인으로도 활동했다.
1987년 제1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詩集으로 《달하》 《절망시편》 《물로 바람으로》 《날개옷》
《꿈꾸는 손금》 《풍각쟁이의 꿈》 《누이》 《기쁜 이별》 等과,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내 영혼의 상처를 찾아서》
《종이배》 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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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그 언제부터인가,
세상의 길 탓만 하고 살아왔다

이 길은 왜 이리도 가파를까
저 길은 또 저리도 자갈만 무성한가
내 길은 무엇 때문에 온통 진창길인가

문득, 한 생각을 접어보니...
이 <나를 고집하는 나我>란 집착執着만 없으면
길 탓도 할 게 없으련만

세상의 모든 길은
바로, 그 <나>로 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하여, 우리 모두 그 <끔찍스러운 나我>를 벗어난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서로들 서로에게 <놀라운 소통疏通의 길>이 되는 것을


- 안희선 시인(카나다 거주)


시 출처: http://www.feelpoem.com/(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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