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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Oct 07. 2016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7.금.낙엽되어 떨어질때)

낙엽되어 떨어질 때는 흙의 빛깔로 / 가을 숲 산책...




새싹이 돋아나...

푸르름으로 공간을 채워가는 것은...

분명 푸른 하늘을 우러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우러름의 댓가로...

따사한 볕과...

산들거리는 바람과...

시원한 물을 선사받았지요...


감사함으로...

더욱 풍성하게 하늘을 닮아갔습니다...


그렇게...

삶을 살찌우며...

꽃피워 열매를 맺었지요...


한시절...

역경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나무의 소명에 충실하도록 살았습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겨울을 준비하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마무리 준비를 하지요...


마음부터 비우고...

낮은 곳으로 내려 앉습니다...

흙의 빛깔로...


그래서...

나의 흔적은 늘 황톳빛이지요...





단풍에서 낙엽, 그리고 이제 끝인 것을 안다...



아직도...

열정적이던 지난 여름 추억인데...

이렇게 꽃이 아닌 꽃으로...

잠시 위안 주려는 그 마음 이제 알 것 같다... 


길지 않은 짧은 시간...

또 내 열정을 다해 미련을 토해 내었다...

그리고...

이제 이것도 끝인 것을 안다...

미련의 추락과 함께...

 

이제 다시는 미련갖지 않으리라...

바람이 나를 도닥이고...

빗방울이 나를 일깨워도...

고뇌에 찬 이가 나를 즈려밟기전에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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