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2.3.금. 황금잔을 찾아서)

나의 '황금잔'을 찾아서 / 복수초 이야기

저는 복수초입니다.

아직 저는 어두운 땅속에 있지요.

춥고 목마르지만 참을 만 합니다.

커다란 참나무 뿌리의 온기로

두터운 부엽토의 포근함으로

그리고...

풍성한 낙엽 이불로 냉기를 견뎌내고 있지요.


아직은

여의치못해

꽃망울을 크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잊지 않았습니다.

1년여 소망을 어찌 잊겠습니까?


야생화인 저에게

꽃은 희망이며 전부입니다.

모든 에너지와 정성을 쏟아

기운을 북돋으고 있지요.


저를 찾아오실 분들이 기대됩니다.

저를 기쁘게 반겨주실 분들

그분들께

새해 소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낮은대로 임하시어 복받으시라'고...


그 분들을 대할 때

제 속눈섭은 많이 떨리고

이슬맺힌 제 눈이 아롱질 것입니다.

그만큼

그리웠기에...


저나 여러분이나

힘든 시절입니다.

현실은 항상 버겁지만

그래도...

삶이란 의미가 있기에

희망을 품고 웃을 수 있습니다.


저의 황금잔을 감상하시고

복스럽게

귀한 쓰임으로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가진 전부로

제가 드리는 마음입니다.


복수초
김복진

기다림은
뒤돌아 보는 것과 같아서
자꾸 고개를 돌려
보고 또 보게 된다.
하마 저 고갯길 돌아 그림자 비칠까
맘 졸이면
어느새 발밑엔 눈이 쌓이는데,
복수초 하나 가슴에 품고서야
맘 졸이며 바라본 하늘
눈 그친 파란 하늘빛 아래
파르르 꽃잎아래 떨고 있는
내 작은 기다림 하나
낙엽더미 속에 몰래 숨겨 두었다.


2016년 2월 26일(금) 봄비 내리던 날 복수초 탐사

2323BF4456D1083E33185D

'황금잔' 모양의 꽃

2424CC4456D1084133010B

꽃속에서 광채가 납디다.

262A284456D10847307A82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꽃을 피우려는 것일까요?

'꽃의 목적은 사랑'이라지만...

2523624456D1084A352538

겨울이 가고 봄이 오니

물기 많은 계곡 북향언저리

여기저기 꽃몽우리가 머리를 내밉니다.

276EAB4456D1084E06E599

좋은 생태여건으로

발육이 좋아

꽃과 함께 잎이 돋아나고...

25448D4456D1085224A118

여기저기

눈길 돌리기 바쁜데

발길 조심하며...

233FC34056D108571CBFAE

조심스럽게 쪼그려 앉아서

또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꽃님은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2622BB4056D1085A2BA97B

'꽃잎은 신방을 가려주는 커튼'이라고 했던

식물학자 '린네'

가운데 꽃술에 암술, 수술이 함께 있으니

신방이 맞겠지요...


2541414056D1085D1A919A

오똑하니

둘이 피어있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야생화 탐사

이미 많이들 다녀가셨습니다.

계곡을 오르는 길이

반들반들...


눈대신 내리는 봄비

카메라를 둘러 맨 몇 사람이 내려오더군요.

"복수초 꽃 많이 피었나요?"

"예~ "

영혼없는 답변


더 흐려지기전

길이 다져진 길을

조심스럽게

부지런히 올라

긴장된 마음 추스리고

두리번 거리는데

느낌이 옵니다


멀리 보던 시선을 거두어

발밑을 내려다 보니

'아!~ ~ ~'...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조심성 없었으면

밟고 지나갈 뻔...


조심스럽게

쪼그리고 앉아

올해 첫 대면한 황금꽃을 감상합니다.


완벽합니다.

머리가 퀭하여

눈이 뿌여지고

입이 벌어지며

탄성과 함께 흐뭇한 웃음이 나오더이다.


감사합니다.

존중합니다.

사랑합니다.


23221C4056D1085F2C0609

하얀 눈과 어울려 피어나니

꽃이 더욱 돋아 보이네요.


232A904056D1086226823E

'얼음새꽃'이라는 이름

이해가 됩니다.


23453C4056D10865184659

다래나무, 감나무, 비목, 층층나무, 감태나무, 서어나무, 비자나무, 느티나무...

물빠짐이 좋은 돌무더기 위에

낙엽이 수십여년 퇴적되어

거무튀튀하게 좋은 배지를 형성하고 있었지요.


221AA54056D108683094D6

돌과 낙엽을 들추고 나오는

귀한 생명들

감탄을 연발할 밖에요.


2127734056D1086C2A9ED5

땅속의 복수초 뿌리와 줄기

모든 에너지와 기운을

꽃을 피우는데

투자했겠지요.


242A984056D1086E287589

저 꽃몽우리를

지난 가을부터 어렵게

만들어 온 것입니다.

'나의 미래는 너란다'며...


2776284156D108AF336826

물이 풍부한 계곡따라

온통 복수초 밭

겨울을 나면서

추위보다 경계해야할 것은

매마름이지요.

'야생화를 찾는 기본'

양지보다

습기많은 음지


213B924056D108711FC099

완벽한 비율

완벽한 조화

완벽한 빛깔


2524794056D108742B56B5

'너를 찾아 올 줄 알고

이렇게 피어있는 것이겠지?'


2469D23758940155236DFB

갸우뚱한 모습이

조금은 애뜻하고...


2431214056D1087A2532D1

돌들과 눈을 보면

더욱 기특하고...


267A893E56D108823816F0

큰 바위와 함께 한 모습은

너무 연약해 보이는데...


2141764056D1087C1BE7CB

'너로 인해

생명력을 느낄 수 있으니

너는 바위보다 강건하구나'.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이전 23화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2.30.금.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