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온 종달새 편지(3.8.수. 느티나무 이야기)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 3곳의 느티나무
by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ㄱ 숲해설가 황승현
Mar 8. 2017
천년을 사는 나무가 우리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이런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산림청에서 2000년 접어들며
향후 1000년을 대표할 나무를 선정하는 품평회에서
당당히 장원을 차지한 '밀레니엄 트리'
느티나무입니다.
오래살고
병충해가 적고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마을 마을에 당산목으로 있으며
정자목으로 한여름 시원함을 선사하고
수형 또한 아름다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나무지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하면
낙낙장송, 독야청청 소나무도 있고
나무중의 나무라는 참나무도 있지만
소나무는 그 그늘아래 다른 생명체를 품을 지 모르는 배려와 아량이 없고
참나무는 풍성한 열매와 그 나무 쓸모에 비하여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 떠는 잎사귀의 경망스러움과
교잡종이 많아 지조가 없다는 것이 험이라면 험일 것입니다.
느티나무는
장수목으로서 천년 넘게 살아가는 나무가 전국적으로 여러 그루가 있고
특히 수형이 수려하여
웅장한 자태가 보는 이를 겸손하게 만들며
봄철 새싹이 움터오는 그 앙증맞은 야리한 연초록 잎사귀의 향연은
가히 눈물겨운 감동이지요.
그렇게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숲에서 내려온 느티나무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살고 있는 느티나무를 만나게 되면
요리조리 우러러 살펴도 보고
수 많은 세월 살아온 나무를 생각도 해보며
두팔로 보둠어 주면 어떨까요?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하셔요!'라며...
그러면 참으로 좋아할 것이지요.
눈물이 나도록...
'나무에게도 20여가지의 인지능력이 있다'고
미국의 식물학자 루터 버벵크는 말했습니다.
사람의 인지능력이 한계가 있어 그것을 알지 못할뿐
이제 찬란한 5월
연초록의 향연을 기대하며
느티나무처럼 의연하게 살고 싶습니다.
용인 수지구 성북동
600여년 된 개울가 옆 느티나무
20여년전 나무 주위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최근에는 바로 옆에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고
일조량이 달라지고
이곳저곳의 진동과 소음으로
생육여건이 날로 불편해지고 있지요.
용인 기흥구 영덕동 도로교통공단(흥덕교육장) 맞은편
저 건너 아파트 앞쪽에 400여년된 느티나무
아파트 단지가 먼저 있었고
이 느티나무가 그 이후에 이사온 듯
주객이 바꿔 보이는 분위기
그 느티나무 가을 낙엽이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봄에도 봉지속에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사무소 앞
60여년된 느티나무
앞으로 600여년을 살아낼 수 있을까요?
관공서가 들어서고 주택이 건설되면서
느티나무에게는 회색건물이 이웃이 되었지요.
제 나이와 비슷한데
커다란 까치집 두개를 품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를 온 몸으로 품어 본 적있나?'싶은데...
새로운 계절을 맞아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낼 준비를 합니다.
저보다 한살 위
아니 심어질 때 나무 나이를 고려하면
60여살이 맞겠지요.
나무의 품세를 살펴보니
이 나무도 천년을 살아갈 꿈을 꾸는 듯합니다.
'밀레니엄 트리'라는 영예에 걸맞게...
까치집 품은 나무
그 많은 날 허허로이 흘러가기에
푸른 하늘과 함께 담고 싶었다
스쳐가는 바람에랑 가두고 싶었다
달빛에라도 적시고 싶었다
너라도 품어
하늘에 너를 품어
바람과 너울거림은 지난 세월 미련때문이요
달빛으로 너를 어름은 천년 살아갈 추스림이려오
하여 반갑게 정성껏
나 안의 네 속으로 품은 깃털 날아 오르면
내 천년 희망도 솟아 오르겠지
훠이~ 훠이~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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