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온 종달새 편지(3.19.월. 비맞는 경운기)

산골에 홀로 남겨진 비맞는 경운기 / 울진군 금강송면

경운기.jpg

출처: http://polinlove.tistory.com



버거웠던

서울 변두리 삶 정리하여

90 노모 이유로 산골로 낙향한지 어언 10여년

도시삶에서 얻은 불편한 몸과 마음의 병 다스리며

외진 곳이라 누구 눈치 볼 것없이 살았어라.


저 아래 정류장까지

남들은 차로 다닐 때

우리 내외는 경운기로 다녔지

비 오시는 날이면

우산 들고 뒤에 타는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

왜 아니 들었겠소


시골 삶이란

내 마음은 편하지만

꼬질꼬질한 삶

어쩔 수 없었지

도시의 화려한 삶에 비하면


잘 참아준 아내에게

늘 감사하며 살았는데


어느해 봄날

앞 산자락 커다란 참나무를 베다가

그 넘어지는 나무에 받쳐서

병원에 입원 가료 3개월만에

불편한 몸

마음의 영원한 안식처로 왔네만

늘 미안하고 안스러운 것은

늙은 어미보다 먼저 온 것과

그 시어머니 봉양한다고 홀로 애쓸 집사람 때문에

늘 마음이 편치 않소


이제 내 떠난 곳에

또 진달래 피어나거든

나 본 듯 함박꽃 웃음지으시며

사람답게 사시고

행여 어느날이든

내 어머니 내 집사람 보거든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며 살갑게 대하소

복 받을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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