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 홀로 남겨진 비맞는 경운기 / 울진군 금강송면
출처: http://polinlove.tistory.com
버거웠던
서울 변두리 삶 정리하여
90 노모 이유로 산골로 낙향한지 어언 10여년
도시삶에서 얻은 불편한 몸과 마음의 병 다스리며
외진 곳이라 누구 눈치 볼 것없이 살았어라.
저 아래 정류장까지
남들은 차로 다닐 때
우리 내외는 경운기로 다녔지
비 오시는 날이면
우산 들고 뒤에 타는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
왜 아니 들었겠소
시골 삶이란
내 마음은 편하지만
꼬질꼬질한 삶
어쩔 수 없었지
도시의 화려한 삶에 비하면
잘 참아준 아내에게
늘 감사하며 살았는데
어느해 봄날
앞 산자락 커다란 참나무를 베다가
그 넘어지는 나무에 받쳐서
병원에 입원 가료 3개월만에
불편한 몸
마음의 영원한 안식처로 왔네만
늘 미안하고 안스러운 것은
늙은 어미보다 먼저 온 것과
그 시어머니 봉양한다고 홀로 애쓸 집사람 때문에
늘 마음이 편치 않소
이제 내 떠난 곳에
또 진달래 피어나거든
나 본 듯 함박꽃 웃음지으시며
사람답게 사시고
행여 어느날이든
내 어머니 내 집사람 보거든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며 살갑게 대하소
복 받을거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