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온 종달새 편지(4.11.수. 고향의 봄)

고향에는 봄꽃이 한창인데 / 경기도 이천시 율면 고당리

멀리 떠나가 있는 아들에게

전화 하셔서 '언제 오냐?'시던

60 가까워 오는 아들 걱정하시는

올해 여든이신 어머니


전화 잘 안하시던 어머니

무슨 일 있으신가 싶어 마음 쓰이다가

쉬는 날 시골 고향집을 찾았습니다.


요몇일

꽃샘 추위에

거센 바람에

주눅 들었던 꽃들이 피어나

꽃대궐을 이루고 있었지요.


매화, 진달래, 개나리, 목련, 벚꽃, 할미꽃, 제비꽃

화창한 봄날,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이 꽃들 보라고

오라고 하셨던 것인듯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배

겨우내 아껴드시던 그 배

마지막 남을 실한 녀석을 깍아 내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모든 것은 맛나고 좋군요.


점심은

장호원 소머리 국밥으로

나가서 먹자는 어머니

경로당 가 계신 아버님께 전화드리니

쏜살같이 들어 오셨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꽃피는 봄날 외출

좋아라 하시는 부모님을 뵈니

저도 모처럼 즐거웠지요.


얼큰한 소머리 국밥에 반주로 막걸리 드시는 아버님

취기가 오르시니 말씀을 두런 두런 하십니다.

'늙으니 기력이 없구나!'

'늙으면 다 그런 거요!'라는 어머니


땀흘려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 걱정은 말고 너희들이나 잘 살거라!'시는 아버님


집은 꽃대궐

화사한 봄날이데

'내 부모님의 봄날은 다시 올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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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님

저 꽃들 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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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송이 목련 꽃몽우리

일제히 개화를 시작하니

눈이 부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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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에 강풍에

꽃피우지 못하고 떨어진

목련 꽃몽우리

안타까워 하나하나 주워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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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끝

새해맞아 사다 드린

호접난

집 둘레가 꽃 대궐이니

한쪽으로 밀려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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