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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03. 2021

좋은 것들로 만 채우자.

Feat. 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

세상엔 아주 많은 장르의 책이 있다. 내가 모든 장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참 좋겠지만, 모든 책을 섭렵할 수는 없기에, 내가 좋아하는 책들만 골라 읽게 된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채근담>과 같은 불멸의 인간학은 남녀노소 막론하고 사랑받는 고전이 아닐까 싶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는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사람의 품격을 생각하다
제2장. 남부럽지 않은 삶을 생각하다
제3장. 삶의 무게를 생각하다
제4장.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다 
제5장. 잘되고 싶은 나를 생각하다 

다섯 장 모두 읽어보고, 필사하고, 생각하고, 응용해보면 좋을 글들이다. 

그중 내게 가장 와 닿았던 구절 두 개를 나눠본다.




<결심했으면 두 번 다시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을 바쳐 일하기로 결심했다면 의심하지 마라.
의심하면 결심한 자신의 의지가 부끄러워진다. 
남에게 베풀었으면 보답을 바라지 마라.
보답을 바라면 베푼 마음까지 헛되게 된다.
-전집 89

고민보다 Go 성향인 나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선택하는 경향이 큰데, 솔직히 내가 거침없이 내린 선택에 대해 후회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미울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이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감동이었다. 


맞다, 끝없이 나 자신을 의심하는 것보다는 한번 결정을 했다면 후회하지 않고 그 선택을 의심하지 말자.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내린 결정을 끝까지 끌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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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친해지면 마음이 치유된다>

높은 곳에 오르면, 사람의 마음이 넓어진다.
흐르는 물에 서면, 사람의 뜻이 깊어진다.
비나 눈이 내리는, 밤에 책을 읽으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진다.
언덕에 올라 시를 읊으면, 사람의 흥취가 높아진다. 
-후집 113

나는 어릴 적부터 자연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햇빛을 오래 쐬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가 난다. 바닷가 특유의 소금기와 모래가 싫어서 바닷가를 걷는 것도 안 좋아한다. 벌레를 무서워하고 모기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산 근처에도 가기 싫어한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해보니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동네가 산도 가깝고 공원도 잘되어있고, 산책로도 기가 막히다. 그래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동네라는데,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천운을 누리면서도 게으름에, 핑계에 누리지 못하고 있다니! 


지구가 내게 줄 수 있는 치유, 자연. 
지금부터라도 만끽하는 내가 되길. 




<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를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매일매일 채근담을 한 구절씩 읽는다면 내 머리와 마음속에 건강한 것을 채워 넣는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 하고 있는 <100일의 도전 - 영자신문 읽기>가 끝나면 <1일 1 채근담>에 도전해볼 예정이다. 필사를 해도 좋을 것 같고, 구절을 읽고 든 생각을 글로 적어봐도 좋을 것 같다. 


좋은 것들로 이루어진 무언가를 내 마음속에, 머릿속에 넣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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