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공부는 처음입니다만.

Feat.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평생을 살면서 내가 땅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땅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는 날이 올 거라는 것도 몰랐다. 하지만 요즘 땅에 대해 배우는 게 쏠쏠해졌다. 이유는 김학렬 저자의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책 덕분이다.

이 책은 어떤 땅의 값이 올라갈지, 내려갈지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이 도시가 어떻게 형성이 되었고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한국의 지리나 도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게 투자나 부동산에 대한 정보도 물론 좋지만, 경기도와 서울의 많은 <구>와 <동> 이 어떻게 나뉘어 있고 왜 어떤 땅은 비싸고 싼 지에 대한 이유 -- 과거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시간들 --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유익했다.

책에 쓰여있는 말 그대로, <땅의 History에서 부의 Story를 밝히다!> 그 자체다.

내가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앞으로 땅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부동산 혹은 투자가 아닐지라도, 나의 조국에 대해서, 내가 살고 있는 땅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조국도 아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역사나 States로 나뉘게 된 이유 등등은 잘 알고 있으면서, 서울이나 수도권 도시들에 대해 이렇게 까지 몰랐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뚝뚝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만났고, 경기도와 서울에 대해서 많이 배웠으니, 이제 앞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마주하는 이름들이 크게 낯설지 않게 되었다. 지리도 잘 몰라서, 학생들이 어디서 왔다고 이야기를 해줘도 잘 이해를 못했는데, 앞으로 학원에 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대충은 때려 맞출 수 있는 감 정도는 생긴 것 같다. 멀리서 오는 학생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땅 공부는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이 책은 나처럼 땅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 혹은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관심이 없었던 분들은 현재 본인이 살고 있는 땅이 가진 역사와 가치에 대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재밌을 것이고, 부동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의 본질인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PS) 아, 시리즈로 나온 책이라 박스에 담겨 오는데 책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굿즈로 주는 대한민국 지도와 돋보기도 센스가 넘친다.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보면서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땅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나는 이미 이 책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