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딸에게 보내는 굿 나이트 키스>는 이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 선생님께서 지난 2012년 소천하신 딸 이민아 목사님에게 쓴 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초판은 이민아 목사님께서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인 2015년에 나왔고, 2021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개정판 서문 <민아야 이제 울어도 된다>로 시작하여 <이민아와 땅끝의 아이들> 인터뷰로 막을 내린다.
갑상선 암, 실명, 맏아들의 죽음,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암을 견뎌내면서 이민아 목사님은 세상 끝 낭떠러지에 떨어질 위기에 쳐해 있는 비행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셨고, 이어령 선생님은 그런 딸을 묵묵히 응원했다.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아버지였지만, 이민아 목사님은 이미 알고 계셨다. 아버지께서는 이민아 목사님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다는 것을. 그걸로 충분하다.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두 분의 삶을 보며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 땅에서의 삶 그 너머 하늘나라에 소망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귀한 편지들을 내가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읽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masterpiece가 아닐까 싶다.
책을 덮으며 하나 다짐한 것이 있다면, 매일 흘려지고 보내지는 이 땅에서의 나의 시간들을 조금 더 지혜롭게 쓰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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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앞에 쓰여있던 것처럼, "세상의 모든 딸", "딸을 둔 세상의 모든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의 모든 이"에게 전하는 이어령 선생님의 편지글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와 닿기를 바라는 바다. 읽는 내내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녀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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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한 아들을 잃고 세상의 땅끝 아이들을 품었다.
나는 딸 하나를 잃고 더 넓은 세상의 딸들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