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바이오 투자의 정석
독서의 묘미란 자고로 내가 잘 아는 분야,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 대한 책을 마주 할 때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책을 마주 할 때의 차이가 클 때, 그 간극에서 오는 짜릿함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읽은 <바이오 투자의 정석>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책인데, 요즘 주식에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이 바이오 제약산업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게 된 책이다. 나는 현재 주식에 대해서는 배우고 있는 단계고, 생각보다 쫄보라 코인에만 조금씩 투자해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성공하는 바이오 투자자가 꼭 갖춰야 할 기본기를 탄탄하게 세워주는 책이다.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중간에 유익한 <사례 노트>가 들어있어서 실제 있었던 사례들을 토대로 바이오 주식계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며 몰랐던 사실들을 배울 수 있다.
1부: 제약산업은 왜 돈이 되는가
2부: 바이오의약품은 무엇이 특별한가
3부: 신약개발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
4부: 신약개발사는 얼마나 돈을 버는가
또한, 초보 바이오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템, <바이오 투자 필수 체크리스트>도 포함되어있다.
-기술이전 실적이 있는 기업인가?
-임상시험의 어느 단계에 진입했는가?
-충분한 연구개발 인력이 있는가?
-목표 질환의 시장 크기는 충분한가?
-주요 기관에서 투자를 받았는가?
흥미롭게도 책의 시작과 끝이 <신라젠 사태>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신라젠>이 뭔지도 몰랐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이 사태가 이렇게 큰 이슈였다니! 역시 나는 관심 있는 분야는 한없이 파고들면서, 관심 없는 분야에는 절대적으로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바이오 주식 투자는 은근히 재밌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동물실험, 대체될 수 없는 필수 단계> 부분이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바이오산업에서는 도대체 왜 동물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머리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난 인간을 위해 동물들을 희생하는 것에는 반대다.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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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변동성이 큰 바이오 관련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주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 혹은 주식 세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주식 초보자 분들께 추천드린다.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신약개발과 제약산업의 정형화된 틀은 최소한 숙지하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이상 신호'를 포착하는 정도의 능력은 기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