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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Nov 13. 2023

리추얼의 종말?

Feat. Daily Ritual

한병철 교수의 <리추얼의 종말>은 삶의 정처 없음을 철학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집에서 자신만의 리추얼을 진행하는 여러 사람들을 보았기에 리추얼이라는 단어에 대해 좀 더 깊게 파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리추얼의 근원과 탄생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있다는 사실이 꽤나 반가웠다. 



책은 총 10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1. 생산 강제

2. 진정성 강제

3. 맺음 리추얼

4. 축제와 종교

5. 생사를 건 놀이

6. 역사의 종말

7. 기호의 제국

8. 결투에서 드론 전쟁으로

9. 신화에서 데이터 주의로

10. 유혹에서 포르노로


또한,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저자 인터뷰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과 리추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너무나 공감되어 단숨에 읽어버렸고, 사람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리추얼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시간 안에서의 리추얼은 공간 안에서의 집에 해당한다.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우리를 써버리고 한 줌의 모래처럼 파괴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를 완성하는 무언가로 나타나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P.10

- 시간은 계속 흐르기에 값지고, 우리가 붙잡을 수 없기에 매 순간이 소중하다. 그 속에서 리추얼을 만들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이 세상의 크나큰 공간 속의 집과 같은 편안함을 누리는 것과도 같다. 리추얼은 놀이이고 사회고, 관계다. 이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고 삶의 지속성에 대해 깨닫는다. 리추얼이 곧 종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기 때문에, 우리가 의식적으로 리추얼을 찾고 지켜내야 한다. 그래야 삶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


-

이 책은 리추얼이라는 단어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던 분들, 삶을 지속적이게 만들기 위해 리추얼을 사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리추얼의 같음과 반복과 지속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니. 


"리추얼의 같음을 통하여, 반복을 통하여, 리추얼은 삶을 지속적이게 (멈춤 가능하게) 만든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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