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My February of 2020.
오늘은 3/1일, 삼일절이기도 하고, 한 달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한 달 쓰기로 가득 찼던 나의 2월은 어땠을까.
내가 한 달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환경설정을 위해서였다. 일이 바쁘고, 비는 시간에는 계속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혼자 브런치에 하루에 하나는 못써도 일주일에 두 개는 써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도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달 쓰기를 통해 정말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써보자 하는 마음에 덜컥 시작하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원래 질문지를 주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질문에 맞춰서 글만 쓰면 되는 거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질문지가 특별한 날에만 주어지고 나머지는 free writing이라고 하셔서, '아, 앞으로 30일간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하지?' 생각했고, 막막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질문지가 주어지지 않았던 게 한 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질문지가 내게 주어졌다면 나는 변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어진 질문 안에서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한된 생각만 하면서 글을 써 내려갔을 거다. But, 질문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내 삶을 관찰하고, 내가 하루 중 깨달은 것 중에 무엇을 쓰면 좋을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내 주변을 더 살피기 시작했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토픽에 대해서 글을 썼다. 덕질, 음악, 일, 가족, 일상, 영어, 교육, 등 내가 좋아하는 것, 때로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써내려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내가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있다. 바로 좋은 글감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를 봤고, 많은 책과 articles 들을 읽었다. 그래서 거기로부터 찾은 인사이트를 내 글에 나누기 위한 input/output process를 꾸준히 연습했다. 그 결과, 좋은 리뷰들을 남길 수 있어서 내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평소에도 영화나 책을 좋아하지만, output을 남길 생각은 못했었고 그저 좋았다, 재미없었다 정도로 '평가'만 했었던지라, 이런 변화는 내게 있어 정말 행복 그 자체다.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 데에 큰 관심이 없던 나. 혼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을 더 즐기는 나.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잊고 살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위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번 역시 다르지 않았다. Again, 난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거짓말 안 하고, 이번 한 달 쓰기 4기에서 함께 글을 쓴 '요쏘퍼니팀'의 멋진 리더님과 팀원들은 정말 매력쟁이들이다. 어쩜 그렇게 한분도 빠짐없이 잘나셨는지, 그분들의 라이브를 보면서, 쓰신 글들을 보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참 행복했다. 리더님과 팀원들이 아니었으면 나는 한 달 쓰기의 레이스에서 처절하게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채팅방에서 으쌰 으쌰 해주시고, 부족한 글이지만 잘 읽었다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하셨기에 어쩌면 외로울 수밖에 없는 글쓰기라는 싸움에서 당당하게 이길 수 있었다.
In fact, 30일 중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연결이다.
2020년의 2월.
지극히 평범했지만,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던 그런 한 달.
글쓰기를 통해서 변화와 연결을 경험한 나의 3월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즐거웠어요 한 달.
5기 때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