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1년 먼저 DSAT 가르쳐보고 깨달은 점 세 가지.
안녕하세요! 예슬쌤입니다. 2024년이 100일 남은 이 시점에, 하루에 한 포스팅을 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원래 저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읽고 쓰다>라는 채널을 운영했었는데요. 본업이 매우 바빠지면서 창작활동을 전혀 못했었어요. 하지만, 돌아보니 이 역시 핑계였던 것 같아요. 일을 하는 시간 외에도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거든요.
그래서 글을 계속 써보기로 했어요. 2024년이 100일 남은 이 시점에, 하루에 글 하나라도 올려보자 해서 마음먹었고, 제 본업을 살려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본업을 잠시 쉬어가는 추석기간은, 제 휴가이기도 해서 쉬면서 떠오르는 것들을 기록하려고 하니, 남은 100일, 저와 함께 달려보아요!
[+] 제 브런치에 단순히 <영어공부>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 중에 영어 독해, 라이팅에 대한 글들이 조회수가 다른 글들에 비해 월등히 높거든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쓸 글들을 보시고는,
"DSAT? 미국 수능? 나한테는 크게 도움 안 되는 콘텐츠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DSAT는 미국의 대학 입시 시험으로써, 앞으로 미국이 바라는 인재상이 어떤 스타일의 학생인지,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과 문제풀이 실력을 요구하게 될지에 대해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합니다. 즉, 미국이라는 나라가 누군가를 평가하는데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험이죠.
따라서,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들은 DSAT에 국한된 이야기들이 아닌, 여러분들의 영어공부에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그러니, 영어공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Stay Tuned!
오늘은 DSAT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DSAT는 Digital SAT를 일컫는 말인데요. 기존 미국 수능시험인 SAT가 디지털화되면서 앞에 D가 붙어 DSAT가 되었습니다. DSAT는 2023년부터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시행되었고, 미국은 2024년부터 DSAT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재 압구정에서 SAT를 가르치고 있고, 이번에 여름에 DSAT (digital SAT) 세션을 성황리에 마쳤는데요. 제가 DSAT를 직접 가르치면서 떠오른 생각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이 DSAT에 대해 갖고 계신 수많은 물음표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랍니다.
-제가 SAT를 쳤을 때만 해도 각 리딩 섹션마다 단어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단어를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이후 2016년에 SAT가 한차례 바뀌면서 단어 문제가 사라졌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나의 학생들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스트레스받아가며 단어를 달달거릴 필요까지는 없겠구나. 그런데 2023년, DSAT에 단어 문제들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겁니다.
이 변화를 통해 저는 바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탄탄한 어휘력은 대학에 입학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요. College Board가 왜 단어 섹션을 뺐다가 7년 만에 다시 넣었을까요? 그만큼 어휘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겠죠.
그만큼 공부를 하는데에 있어 어휘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말 심플한 '독서'라는 행위 역시 단어를 모르면 이어질 수 없듯이, 미국 대학생활에 있어 탄탄한 어휘력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단어 외우라는 잔소리를 살짝 적게 하다가, 이번 DSAT에 단어문제들이 다시 생겨나면서 단어를 외우라고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얘들아, 내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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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RW를 다 가르치지만, 이번 세션에서는 주로 라이팅 수업을 도맡아 했는데요. RW가 한 섹션으로 합쳐지면서 라이팅의 비중이 조금 더 작아지고, 리딩의 비중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억울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라이팅 점수는 리딩 점수에 비해 비교적 빨리 오릅니다. 라이팅 섹션은 문법과 Transitions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공략법>과 <치트키>를 사용해서 충분히 점수가 빨리 오를 수 있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딩섹션은 그렇지 않습니다. 탄탄한 어휘력은 베이스로 깔고, 주어진 시간에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까다로운 섹션이 아닐 리 없습니다. 그래서 라이팅은 다 맞춰도, 리딩을 못하면 RW 섹션 점수가 형편없을 수밖에요.
원래 Reading & Writing 섹션들이 각자도생 했을 땐, Writing 선생님으로서는 꽤나 뿌듯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만점자도 많았고, Writing 점수가 350대 후반이었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RW가 합쳐지면서 낮은 리딩 점수 때문에 높은 라이팅 점수가 묻히는 상황이 온 겁니다. 참 억울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마음먹었습니다. 반드시 단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리딩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잔소리를 멈추지 않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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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Transitions 부분은 라이팅 섹션이 맞습니다. 문장의 흐름을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transitions는 '글쓰기'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라이팅 선생님으로서 Transitions을 가르치다 보니 '독해'가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진정 transitions 문제들은 라이팅 범주에 들어가는 게 맞을까요?
우선, 학생들이 transitions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주어진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문장들이 같은 결을 가지고 있는지,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지,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지, 예시를 들어주고 있는지, 등등 올바른 transition을 넣으려면 반드시 독해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단어가 약한 학생들은 지문 이해에 실패하게 되고, 지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문법 문제들은 잘 맞혀도 transitions에서 실수를 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또 한 번 마음먹었습니다. 단어를 외우...(쿨럭)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가 1년간 DSAT를 가르치며 깨달은 것들을 가감 없이 나눠봤는데요. DSAT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DSAT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시간에는 더더욱 유익한 포스팅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