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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환희 Sep 23. 2015

이방인

담바토네, 스리랑카


보육원 옆을 걷다 창가에 눈만 내밀고 눈으로 온갖 기쁨을 표현하는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열심히 손을 흔들고, 또 열심히 손을 마주치려 했다. 나는 창살사이로 내 손을 건내주었다. 생각보다 훨씬 작은 손이 나를 반겼다. 많아봐야 세살. 아이에 눈에 보인건 새로워보이는 그 무엇이었으리라. 내가 다른 피부색에 다른 얼굴을 가졌기에 마주할 수 있는 미소다. 새롭다, 다르다라는 건 태초에 순수한 호기심이다. 그것은 분명 차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성인에 가까워질 수록, 그리고 도시화, 사회화가 진행될 수록 다름은 경계를 만들어낸다. 다름에 대한 시선은 무시를 넘어 경멸이나 혐오로까지 번진다. 여기에서의 다름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을 넘어 소득, 학벌, 직업등에도 통용된다. 


여행자들은 끊임없이 이방인에게 순수한 곳을 향한다. 그 속에서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고 다시 내가 있던 곳을 떠올린다. 나는 어느곳에서 좀 더 이방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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