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Sep 18. 2022

미국을 다시 다녀오다

뉴욕 편(2)

첫날 뉴저지 여행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뉴욕 도심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의 계획은 뉴욕의 남쪽인 월스트리트에서 시작해 북쪽인 콜롬비아 대학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월스트리트로 가는 김에 조금 더 밑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다. 일단 숙소가 있는 브루클린에서 지하철을 타고 월스트리트로 이동했다. 뉴욕의 지하철은 잘 되어있는 편이었다. 지하철 역이 서울만큼 많아 차를 타지 않아도 어디든 갈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서울의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몇 번을 내려가야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반면에, 뉴욕은 계단 하나만 내려가면 바로 지하철이 있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랬다. 덕분에 많이 걷지 않아도 지하철을 바로 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지하철역이 더럽고 냄새가 났다. 오래된 건 이해를 하지만 보수도 전혀 안 하는 느낌이었다. 살짝 아쉬운 감정을 담으며 나는 월스트리트로 향했다.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 월스트리트를 처음 밟아보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와 뉴욕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 뉴욕 같은 느낌이 나서 놀라웠다.

수많은 고층 빌딩이 한데 모여있었고, 고풍스러운 느낌도 나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해외를 많이 다녀봤지만 도시를 보고 압도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역시 미국의 심장이라고 불릴만하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뉴욕의 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감탄하다가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Liberty Island라는 섬에 위치해 있어서 제대로 보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나는 공짜로, 최대한 가까이서 구경하기 위해 무료 페리를 타기로 했다.

배터리 파크 근처에 있는 Whitehall Terminal에서 뉴욕시가 운영하는 무료 페리를 탈 수 있는데,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와 맨해튼을 오고 가는 페리이다. 왕복시간은 50분 정도이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시간은 허비할 수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은 의외로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티비에서 많이 보던 느낌이랄까. 오히려 배를 타고 맨해튼 밖으로 나갈 때 바라본 풍경이 더 이뻤다. 하지만 이왕 뉴욕 와보는 거 한 번쯤은 배를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유의 여신상 투어를 마치고 월스트리트를 지나쳐 세계 무역센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세계 무역센터는 911 테러가 일어난 곳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원이 있다.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어 놀랐다.

세계 무역센터 주변은 마치 뉴욕의 신시가지 같은 느낌이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고 나름 뉴욕의 느낌과 잘 어우러졌다. 근처에 월스트리트가 있어서 마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눈 느낌이 들었다. 이 두 곳의 느낌을 비교하는 것도 뉴욕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것 같다.


다음으론 소호거리와 NYU를 갔다. NYU는 New York University로 한국에선 뉴욕대학교로 불리고 있다.

한국의 캠퍼스와는 다르게 도시 곳곳에 NYU건물이 있으며 NYU건물에는 보라색 깃발이 붙어있다. 그래서 딱히 캠퍼스를 구경하는 맛은 없었다. 연예인 이서진이 이 대학교를 나왔는데, 대학교 주변 거리가 30년 전과 비교해서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역시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 같다.

대학교를 구경한 다음 나는 오래된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조금 더 북쪽으로 향했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을 다시 다녀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