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청춘에 대한 단상
이케아 세대
2016년 대한민국의 청춘을 설명하는 말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없고 그나마 얻은 일자리는 헐값에 상당 부분 비정규직이나 파견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부와 기성 멘토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허망한 청년 담론들을 쏟아내고 있다.
모양새는 달라도 청년 담론의 본질은 도전과 혁신의 청년 정신 회복이 당면한 청년 문제의 해법이라는 청년들마저 외면하는 언어유희이며 뜬구름 잡는 ‘힐링팔이’ 이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요)
쓴웃음 짓게 만드는 청년 담론보다 청년들의 공감대를 얻은 것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끔 등장했던 ‘이생 망’이란 자조적 유행어다.
커리어 컨설턴트인 내가 직업상담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젊은이들이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그들은 상담 중간 “그래 많이 힘들었지?” 한마디에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곤 했다.
취업포털 인쿠르트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취업준비 기간 중 낮은 자존감을 경험했으며 이런 낮은 자존감은 자괴감과 자책감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생 망’이란 유행어가 기성세대인 나를 더욱 웃프게 하는 것은 이 단어 깊게 자리매김한 이 사회의 성과주의 때문이다.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능력이 있고 노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로 올라갈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생각이다.
문제는, 성공이 노력 한 자의 것이라면 반대로 실패는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서 삶에서의 위치는 우연이 아니라 각자가 자초한 마땅한 결과라는 점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실패의 충격은 더 가혹해진다.
청년들이 본인에게 일어나는 취업의 실패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더욱 그러하다.
다시 말해서 성공을 인정할 때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실패할 때도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면 마크 주커버그가 되고 차고가 있으면 스티브 잡스처럼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인생에서의 성공을 순전히 그들의 탓으로 혹은 청춘들은 자신들의 행위의 결과로만 귀결 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낮은 자존감으론 '우연'이라는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팍팍한 일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노력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취업현장에서 일하며 만난 천여 명의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취준생들과의 매칭 경험을 통해 전략이 있는 노력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 청춘을 응원하며, B급 멘토 환멘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