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내향, 박공원
<작고 귀여운 내향>
실내생활자의 하루 한 뼘 행운 발견기
글. 그림 박공원, 아침달
(내가 좋아하는 건 책의 일부분. 좋은 부분보단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사람도 그런 게 아닐까. 별다른 이유 없이 책이 좋아지는 것처럼, 타인의 모든 면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좋은 문장 하나로 누군가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으니까.) - 27쪽
작고 귀여운 책 한 권.
‘실내생활자의 하루 한 뼘 행운 발견기’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표지 속 고양이와 편안히 누워 있는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느슨해졌다.
끊임없이 완벽을 좇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완벽함은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실재할 수 없고,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 같은 거라고- 불안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수단 정도일 거라고- 말이다.
마흔을 지나며 나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갖게 되었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는 노력에, 붙여진 '완벽의 이름'에 대한 깊이를 바라보는 쪽으로도 향하게 되었다.
'완벽을 부정하며 살아왔지만, 사실은 불완전함을 견디지 못했던 것. 나만의 완벽법을 은연중 외부(타인)에게 요구해 오며 살아온 건 아닐까. 외면하며 살아왔던 또 다른 방식을 용기 내어 인정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돌이켜보면 나는 이유도 모른 채 따라야 하는 것을 쉽게 수긍하지 못했다. 납득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았고, 종종 완전하지 못한 존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 불완전함은 내 선택이 가치 있었음을 증명하고, 기록하는 흔적이었다. 나는 의문을 품고 또 품는 아이였고, 지금의 나로 성장했으니 말이다. (완벽함에 대한 의미에 대해 의심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현재는 완벽함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여전히 완벽함에 대한 벽의 체감은 나에게는 높은 것도 단단한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런 벽도 있을 수 있지-라 이쯤 어딘가에 걸쳐있는 정도다.
가끔 다른 사람의 노력을 헛되게 생각하지 않는 어른의 냄새를 풍기는 정도다.
지금부터 나는 솔직함이 얼마나 이쁜지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솔직함 때문에 매끄럽지 않은 하루를 보내어도, 그 하루가 주는 서툰 삶을 살고 싶다.
완벽의 하루, 불완전한 나에 대해서도
좀 더 이뻐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