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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누 Jul 12. 2024

아파트 청약 포기

청약 포기하고 느낀 교훈

아파트 청약에 드디어 성공했다.

이 문자를 받으려고 얼마나 많이 도전을 했었는데 포기라니...

하지만 결국 포기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의 대장아파트라는 의견(물론 대부분 유튜브에서 들었다.)이 있을 정도의 규모와 최신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로 지을 예정이었다. 분양가는 x억. 중도금 대출을 진행할 경우 난 매달 250만원의 이자와 원금을 40년 동안 내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었고 대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어 대출이 승인될지도 미지수였다.

신생아 특례대출을 활용하면 청약 아파트로부터 지하철 역 1~2개 떨어진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아파트를 1억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결국 청약이 당첨되고 3일을 밤새 고민한 끝에 포기하기로 하였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개의 팁을 알리고자 이 글을 남긴다. 청약 당첨은 로또 당첨과 같이 꿈꿨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분양되는 아파트의 가격이 주위 시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치밀한 시장분석이 필요하며, 그런 대박의 아파트는 이제 더 이상 분양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배운 교훈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청약 아파트 매매 가격을 먼저 체크해라.

9억 원 이하 혹은 5억 원 이하의 아파트가 좋다. 모두 신생아 특례 대출 혹은 디딤돌 대출 등의 저렴한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확인하고 그에 맞추어 청약을 공략하자. 9억 원 이상의 아파트는 국가에서 주는 대출 혜택이 없기 때문에 은행 이자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반드시 아파트 가격을 먼저 체크해 보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인지를 확인하고 청약하자. 보통은 내 연봉의 5배~6배 되는 가격이 제일 안정적이라고들 한다.


둘째.

학군을 자세히 체크해 봐라.

같은 아파트라도 동에 따라 학군이 나눠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당첨되었던 아파트의 경우 가운데 큰길이 나있어 분리되어 있는 단지 형태를 띄웠다. 그 길 중심으로 같은 아파트라도 다른 학군으로 나누어졌다. A동은 아파트와 붙어있는 5분 이내의 초등학교. B동은 10분 이상 걸리는 초등학교 나누어졌으니 청약 지역의 학군도 반드시 체크해 보자.


셋째.

주위 아파트 시세뿐만 아니라 지하철 역 1~2개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아파트 시세도 체크해 보자. 

청약을 결정할 때 결국 이 아파트의 시세가 오를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체크해 보기 위함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함에 있어서 신중함을 더할 필요가 있다. 나 같은 경우 주위 아파트를 보니 같은 평수에 1억 저렴한 아파트의 매물이 많이 있었다. 아직은 공급이 과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신생아 특례 대출을 활용할 수 있기 더더욱 포기하기로 하였다. 알았다면 애초에 청약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넷째.

꼭 한번 가보자.

거리뷰를 활용해도 좋다. 내가 살아갈 아파트의 주위 환경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당첨된 아파트 동을 보니 대단지가 아닌 조금은 떨어진 단지에 위치하였고, 오르막 길이었다. 앞으로 20~30년을 살아갈 아파트인데 오르막길과 좁은 도로는 썩 내키지 않았다. 아파트 조감도만으로는 몰랐을 것이다.



너무 섣부르게 청약이라는 환상과 유튜브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장 아파트란 단어에 현혹되어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청약을 신청하였고, 결국 당첨되었다. 처음에 좋았지만, 여러 가지 실리를 따져보니 결코 좋은 이점은 전혀 없었다.


결국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난 17년간 모은 청약 통장을 다시 처음부터 쌓아가야 하고 이제 향후 몇 년간은 청약에 당첨될 수 없는 페널티를 얻게 되었다. 물론 후회는 되지만, 그렇다고 바닥을 칠 정도는 아니다. 요즘의 청약은 매매와 같은 가격이며, 9억 원 이상의 가격이라면 이자로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혜택을 주는 것으로 대출을 받아 시중보다 저렴한 이자를 이용해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섣부른 청약 도전으로 중요한 기회를 잃지 마시고, 꼭 신중히 좋은 아파트에 청약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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