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라는 영역에서 오래 일할 수록 한 가지 유혹에 빠진다. 그건 패턴이다. 크리에이티브를 오래 할수록 경험치가 쌓이고 그건 일정한 카테고리와 패턴을 만든다. 패턴이 만들어지면 그 패턴에 따라 쉽고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경력자들이 일이 빠르고 퀄리티가 좋게 나오는 건 이미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는 매번 새롭고 신선한 걸 요구한다. 크리에이터는 이러한 요구를 지겹도록 받는다. 그렇다고 매번 새롭고 신선한 걸 계속 고민하기는 힘들다. 바로 그러한 고민들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을 토대로 만든 패턴을 활용할 뿐이다. 관록 있는 크리에이터는 아이디어의 원형 포맷을 베리에이션 하여 신선하고 새롭게 보이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패턴에만 빠지면 일은 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쌓아둔 패턴도 식상할 때가 온다. 그럼 그 패턴들은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패턴을 활용하되 늘 새로운 트렌드를 수집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데 과거의 패턴에 사로잡히고 안일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을 잘하지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태된다는 건 어쩌면 자신만의 패턴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나타나는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