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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ug 18. 2021

내 안의 단단함

연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은 하나다. 1차원적이었던 내 삶에서 또 다른 축이 생기면서 2차원의 문이 열린다는 점이다.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점은 꽤 흥분된다. 나를 통해서 나를 사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나를 살아간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정체되어 있지 않고 늘 자기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람에서 온다. 내가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과 접합 될 수 있는지 또한 독서 능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늘 나를 제로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속에 부담없이 들어왔다 나갈 수 있도록 유연하면 좋다. 난 내 안에 들어왔던 사람들을 안고 남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내 삶은 풍성해질 수 있다.


문제는 필터링 능력이다. 내 안에 부담없이 돌아다닐 수 있게 하되 좋은 것은 머무르게 하고 나쁜 것은 필터링 될 수 있도록 나를 만들어야 한다. 내 안의 단단함이란 것은 사람들이 나로부터 튕겨져 나가는 게 아니라 오폐수를 걸러낼 수 있는 나만의 필터링 체계다. 좋은 것, 나쁜 것을 내 안에 들여 놓지만 나쁜 것은 깔끔하게 내보낼 수 있는 가치관이 곧 나의 단단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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