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도하지 않았지만 구직을 위해서 여러 번 면접을 본 적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구직자처럼 면접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비교적 편안하게 면접을 봅니다. 이렇게 여러 번의 면접을 보면서 좋았던 점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회사를 방문하면 대충 그 회사의 분위기와 사람들 표정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도 대충 가늠될 때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접을 보다 보면 지금 회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고 어느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필요로 해서 사람을 뽑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회사와 면접을 보면 어느 정도 업계 동향이 파악됩니다. 실제 회사 담당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업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죠.
면접을 보다 보면, 면접자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런 요구 사항들을 체크하면 요즘 업계가 요구하는 스킬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하는 일만 하면 현재 이 시장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관심 갖기가 힘듭니다. 영민한 사람들은 발 빠르게 준비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그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죠. 하지만, 면접을 한 번 두 번 치르다 보면 공통적으로 회사가 요구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를 파악해서 미리 준비한다면 다음에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있을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직을 할 계획이 없어도 면접 기회가 온다면 면접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자신의 시장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시장 가치가 파악되면 현 회사와 연봉 협상을 할 때나 이직 시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지금 내 경력과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못 잡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럴 때는 직접 면접을 보면서 자신의 수준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공부를 할 때 반복학습이 중요하듯 면접도 자주 반복하다 보면 자연히 늘 수 있습니다. 면접 경험이 많다면 면접관들의 질문 패턴이 유사하여 대답 자판기처럼 잘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리된 상태에서 전달할 수 있죠. 관심 없는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와도 면접에 임해 보세요. 큰 부담 없이 면접을 할 수 있어 면접이 두려운 분들에게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크게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을 본 것만으로 여러분들의 기본적인 자질은 검증된 겁니다. 중요한 건 그 면접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입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기 위한 발판으로 실패한 면접을 활용한다면 여러분들에게 더없이 성공한 면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