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의 키워드 뽑는 방법

한 챕터 쓰기 _ 1

by 고로케

이제 당신은 한 페이지의 글은 쉽게 쓸 수 있다. 사실 한 페이지를 쓸 수 있는 능력이라면 글쓰기 능력이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단계는 한 챕터를 쓰는 것이다. 한 챕터 또한 한 개의 글을 하나씩 모아서 묶으면 된다. 대게 한 챕터는 5-8개의 글을 모아서 완성 된다. 한 챕터에는 단일한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는 글들로 묶는다. 따라서, 한 챕터를 쓰기 위해서는 주제가 되는 키워드를 뽑아야 한다. 챕터 키워드에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열린 방식이다. 즉, 키워드를 미리 선정하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 단 여러 글을 써놓고 글들의 주제 경향성에 따라서 키워드를 만들어 분류하는 것이다. 난 처음 글을 쓸 때 이 방법으로 글을 썼다. 한 가지 주제를 미리 정하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 려다 보니 쉽게 지루해질 거 같았다. 무엇보다 한 주제로만 글을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다. 그때 친구가 한 조언이 "그냥 아무 카테고리 없이 네가 쓰고 싶은 글을 쭉 쓰고 그게 10개, 100개, 1,000개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카테고리가 분리되는 데 그 고민은 그때 생각해." 라는 말이었다. 나는 친구의 조언대로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내가 쓰는 주제의 경향이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때가 돼서야 난 카테고리 키워드를 만들어 글을 분류했다. 바로 그 카테고리 키워드가 챕터다.


두 번째는 닫힌 방식이다. 열린 방식과 반대로, 키워드를 미리 선정하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작업은 마치 재활용 분류 작업과 유사하다. 페트, 캔, 병, 비닐, 플라스틱같 이 미리 재활용 분류 키워드를 정해서 쓰레기통을 만든다. 쓰레기를 버릴 때는 거기에 해당 하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닫힌 방식으로 쓴 책이다. 챕터의 키 워드를 살펴보면 한 문장, 한 문단, 한 페이지, 한 챕터 등으로 미리 구성하고 거기에 맞는 글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챕터 키워드를 뽑는 방식은 정답이 없다. 누군가에는 열린 방식이 나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는 닫힌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작가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다. 닫힌 방식은 미리 키워드를 정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챕터 키워드 추출이 무의미하다. 다만, 열린 방식은 다르다. 무작위로 글을 쓰고 거기서 챕터 키워드를 뽑아야 하는 작업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열린 방식에서 챕터 키워드는 어떻게 추출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6개의 글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글마다 주제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주제 키워드는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 글의 주제 키워드는 구체적이고 그것을 묶는 챕터 키워 드는 추상적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최고의 방법은 챕터 키워드 또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키워드를 뽑아, 독자에게 현실감을 주는 것이 낫다.


이렇게 찾은 글의 주제 키워드들을 수직 배열해보자. 그리고 주제 키워드를 바탕으로 관련 있는 내용이나 의미를 수평 나열하자. 때때로, 그 의미가 주제를 이탈해도 상관없다. 가능하 다면 최극단으로 의미를 나열하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작업이 진행됐다면 아래와 같은 도 식이 도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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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식에서 키워드가 지닌 여러 의미들의 공통된 축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것이 바로 위 도식에서 아래 수직으로 뻗은 ‘공통된 키워드의 수직축’이다. 위 도식에서 주제 키워드5 는 공통된 축이 될 수 있는 키워드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 5번째 글은 한 개의 챕터로 묶 이지 못하고 탈락하거나 다른 챕터의 키워드로 묶일 수 있다. 이렇게 공통된 키워드 수직축 을 바탕으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챕터 키워드를 추출할 수 있다. 그럼 실제로 어떻게 적용 할 수 있을지 아래 예시 도식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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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스파이더맨, 실내 암벽 등반, 카피라이팅, 몰디브, 밴드 오아시스를 주제 키워드로 한 6개의 글이 있다. 이 6개의 글 안에는 각각 주제 키워드에 따라서 5개의 의미와 내용이 있 다. 이 의미들을 수평축으로 나란히 줄 세워 정리한다.


이제 수평적으로 정리한 6개의 주제 키워드의 의미들을 수직축으로 세워야 한다. 이때는 수 평축으로 정리와 의미들 사이에 공통된 연결고리를 찾아 엮어내야 한다. 카피라이팅 주제 키워드의 글 안에서는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의미들이 없어 탈락했다. 하지만 나머지 주제 키워드 안에 있는 의미들은 새로운 시작 - 초능력 - 삶의 활력소 - 신혼여행 - 불우한 과거 와 같이 한 궤적으로 이을 수 있는 연관성이 있다. 그 궤가 바로 ‘삶의 전환점’이다. 만약 챕 터를 구성한다면 삶의 전환점이라는 챕터 키워드 아래에서 이 5개의 글을 묶일 수 있을 것 이다. 그럼, 왜 5개의 글이 삶의 전환점으로 묶일 수 있을까? 아래와 같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이사는 새로운 시작이다. 낯선 환경에 터전을 만들면서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터전을 옮기면서 자기 스스로 삶의 전환점을 만든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변종 거미에 물리면서 초 능력을 얻었다. 초능력을 얻은 다음 피터 파커의 삶은 변했다. 히어로물을 통해서 삶의 전환 점을 맞이한 인물을 조명할 수 있다. 실내 암벽등반은 삶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암벽을 하나씩 정복하면서 자존감을 찾고 그것이 곧 삶의 전환점을 이끌 수 있다. 몰 디브는 유명한 신혼여행지다. 그곳에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가 다시 고국 으로 돌아간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여행지로서 소개할 수 있다. 밴드 오아시스의 멤버 인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의 과거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불후했다. 하지만 그들은 음악은 만났고 음악을 통해서 삶을 전환했다.


위와 같이 챕터 키워드를 뽑기 위해서는 유사성을 찾아야 한다. 유사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는 각각의 의미들을 추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추상화 작업은 대상을 넓게 바라봐야 가 능하다. 예를 들어, ‘사람은 동물이다’와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상반된 관점이 있다. ‘사 람은 동물이다’라는 표현은 사람과 동물 사이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이것이 가능한 유사성의 관점은 ‘생물’이다. 사람과 동물은 ‘생물’이기 때문에 유사하다. ‘생물’이라는 추상화 관점으로 사람과 동물을 같게 해석한 것이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6개의 주제 키워드에 따른 의미들은 ‘삶의 전환점’이라는 추상적인 관점 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엮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삶의 전환점’이 각각의 주제들을 모을 수 있 는 챕터 키워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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