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챕터 쓰기 _ 2
열린 방식은 쌓인 글의 경향성을 파악하여 챕터 키워드를 설정한다고 했다. 반대로, 닫힌 방 식은 키워드를 미리 선정하고 거기에 맞춰 글을 쓴다. 닫힌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챕터 키 워드에 맞는 글감을 발굴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글감이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고 한다. 글감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가 글감이 잘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글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우리에게는 백과사전 같은 지식은 없 다. 자신의 빈약한 지식과 경험만으로 글을 쓰려고 하니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하지 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감은 내가 알고 있는 답이 아니다. 좋은 글감은 매력적인 질문 에서 시작한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쓰지 않는다. 나는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은 그 한계가 뚜렷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궁무진하다. 이 책 또한 그렇게 썼다. 나는 지금까지 쓴 내용들을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쓰기 전까지 말이다. 하지만 나는 어 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한 질문을 리스트업 했고 그것이 곧 글감이 되었다. 만약 내가 알고 있는 것에 출발하여 글을 쓰려고 했다면 이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아니다. 나 또한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하며 머리를 쥐어뜯었을 것이다. 나는 내가 던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지금 이 책을 썼다. 글감을 찾기 위해 내가 던지는 질문법은 3가지다.
첫 번째는 A란 무엇일까? 이다. 이것은 대상에 대한 나만의 정의다. 그 대상에 대한 경험과 생각이 다르면 답도 다르다. 아마 사랑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대한민국 사람에게 던져 보면 저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각자가 경험한 사랑에 따라 사랑의 정의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A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법은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다. 특히, 의자나 문, 머 그컵 등 일상의 사소한 물건에 대한 물음을 깊게 파고들다 보면 그것을 바라보는 나를 마주 하게 된다. 의자, 컵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난다. 글은 바로 그때 보다 입체적이고 깊이를 갖춘다.
두 번째는 B는 왜 그럴까? 이다. 이 질문은 원인을 탐구한다. 이 질문을 던지는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먼저 A라는 결과를 봤다. A라는 결과가 왜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그 원인에 대해 서 생각한다. 예를 들어, BTS가 월드 스타가 되었다. 왜 BTS가 월드 스타가 되었는지 궁금하 다. 그 원인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이나 책을 찾아보면서 원인을 탐구한다. 대중문화나 사회 적 현상에만 해당하는 질문법은 아니다. 일상 리뷰를 쓸 때 자신의 감정 원인을 탐구하는 글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았던 회사 동료에게 설렘을 느꼈 다. 갑자기 내 감정이 왜 이럴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내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는 글을 쓸 수 있다.
세 번째는 C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다. 이것은 방법에 대한 탐구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실용 서적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쓴 책들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마찬가지다. 어떻 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쓴 것이다. 이미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적립되어 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그 방법을 모른다고 글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는 것일지 생각하고 자료 조사 를 하면서 방법을 탐구한다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정리하면, 대부분의 글감은 정의, 원인, 방법에서 비롯된다. 이 세 가지 유형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다. 이 3가지 글감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은 매력적인 질문이다. 내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은 글감으로써 한계가 있다. 그것은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내가 잘 모르지만 궁금한 것,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을 찾아서 정리한다면 그것은 좋은 글감이 된다.
글쓰기를 할 때는 기획자의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좋은 글감은 당신이 알고 있는 답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매력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글감은 질문으로 시작하고 글은 거기에 답할 뿐이다.
다음 내용에서는 챕터를 구성하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챕터의 유형을 파악한다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