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잼도시대전 ep5. 소책자 기획 회의 1차
레퍼런스 모으기 / 판형 정하기 / 역할 분담하기
이전 스토리 요약: 결혼식 때 하객들 줄 대전 소개 책자를 만들고자, 대전 토박이 쩝쩝박사 친구를 섭외했다.
이때 나는 서울에 살았고 쩝쩝박사는 대전에 있어서 줌으로 미팅을 했다. 첫번째 회의 전 각자 레퍼런스를 많이 준비해갔다.
<소책자 제작 전 준비하면 좋은 것>
1. 전시회, 관광 팸플릿: 우리는 인쇄해서 하객들에게 나눠주는 게 목적이므로 비슷한 류의 인쇄물을 꺼내봤다. 평소 어디 갈 때마다 못 버리고 모으는 습관이 있는데 덕분에 레퍼런스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팸플릿을 보면서 두 가지를 주로 확인했다.
- 팸플릿의 판형(크기)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 팸플릿의 접지(2단, 4단 등)에 따라 읽는 방향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2. 무드보드, 디자인 레퍼런스: 공유 드라이브에 '레퍼런스' 폴더를 만들어 비슷한 기획의 관광 지도나 잡지를 넣어놨다. 관광과 관련 없더라도 디자인적으로 참고할 만한 이미지도 모았다.
출처: 텀블벅 인천 로컬 매거진 <스펙타클>인천 면 지도 인데 기획이 재밌다. 빨간색으로 톤을 맞춰서 눈에 띄고 깔끔하다.
대전 광역시 동구에서 제작한 '동구 빵지도'. 내가 원하는 게 딱 이건데! 만약 대전 전체를 범위로 해서 이런 빵 지도가 있었다면 굳이 내가 책자를 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이거 나눠줬을 듯.. 그 정도로 마음에 든다. 다만 한편으론 이렇게 길게 펴는 팸플릿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
일본 여행 갔을 때 교토 츠타야에서 사온 Pango jiten(일본어 까막눈이라 영어 이름 밖에 모름)
파파고 번역기에 의하면 빵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인데 그런 거 모르겠고 그냥 그림이 귀여워서 샀다. 대전하면 빵이고, 서울 친구들도 대부분 성심당에 관심이 있으니 분명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샀는데 실제로 몇달 뒤에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었다. 간단한 그림체 덕분에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위로를 준다. 중간에 빵 쉽게 그리는 방법도 나와서 책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3. 아이디어 노트: 레퍼런스 보면서 아이디어를 대충 끄적였다.
날 것 그 자체..이걸 준비한 채로 회의를 했고 나름 회의록도 적었다.
<1차 회의에서 정한 내용>
1. 판형
- 사이즈: 나는 일반적인 길쭉한 모양의 팸플릿을 생각했는데, 쩝쩝박사가 굉장히 현실적인 얘기를 해줬다. 결혼식이면 다들 쪼그만 핸드백 들고 올텐데 거기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그렇지. 손도 없는데 짐이 되면 안되지. 그래서 사이즈를 확 줄이기로 했다. A4 4분의 1사이즈 정도?
- 제본: 중철 / 팜플렛: 처음엔 4단 접지로 8칸 짜리 팸플릿을 만들려고 했다. 병풍 모양 아님 대문 모양으로. 근데 우리 둘 다 말이 많아서.. 거기에 다 담을 수 있을까 싶어 중철 제본 하기로!
- 페이지: 이건 하면서 정하기로 했다.
2. 구성
- 밥 / 카페 / 빵 / 기타 등등
- 지역 분할: 이것도 나는 '동구, 서구, 대덕구, 유성구, 중구' 너무나 공무원스럽게 생각했는데 사실 내 결혼식 오는 사람들이 대전의 각 구에 대해 알지도 못할 뿐더러 알 필요도 없고.. 교통수단에 따라 대전역 / 서대전역 / 유성시외버스터미널로 나누고 아쉬운 마음에 신세계 백화점 주변과 둔산동 일대를 추가했다.
- 신랑픽 / 신부픽 / 박사픽으로 나눠 각자 추천하는 곳과 그 이유를 적는 걸로. 내가 자주 가는 힙한 카페도 좋지만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손님이나 남자 손님에게는 남편의 큐레이션이 필요하니까. (예를 들어 태평소국밥 같은)
3. 역할 분배
- 쩝쩝박사는 각 지역에서 밥집 / 카페 / 빵집 3~4개씩을 골라 간단한 홍보 문구를 적고
- 나는 디자인을 맡기로 했다. 다음 회의까지 목업을 만들어오는 게 숙제!
이렇게 첫 회의가 끝났다.
회의록은 별 거 없다. 실시간으로 워드에 적음...-다음 화에 이어집니다.
저희는 인스타그램까지 팠어요https://www.instagram.com/p/DJdNAkFTsLc/?igsh=d2NwejBlMmFjNjRj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유잼도시대전> 전자책을 무료로 나눠드리고 있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