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ihwahaha Dec 04. 2017

어린이가 자유로운 나라

In Australia

가을이 막 시작될 무렵

약 2주간 호주를 다녀왔다.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시드니

짧은 일정이라 그 나라를 깊숙이 보지는 못했겠지만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에서 느낀 것은

여유로운 사람들이다.

(시드니는 좀 다른 느낌)



사람들의 삶 자체에도 여유가 있고

어딜 가든 공원이 있어서 낮 시간에도

가족단위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평일인데 이 사람들은 일을 안 하는 것일까..)

마침 브리즈번에서는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축제를 위해 만들어놓은 브리즈번 글자의 큰 모형물


아이들이 그것을 가만 내버려 둘리가 없다.


이미 그곳은 아이들의 놀이터

위로 올라가고 건너가고 장난을 치고

중간 구멍 사이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천진난만 한 아이들을 보며 구경을 하는데


그 어떤 어른도 내려오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조형물이 망가지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이 있는 곳을 놀이터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의 어른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망가진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억누르고 있는 듯하다.

위험할 수는 있겠지만

조금 더 모험심을 키워줘도 되지 않을까?!





골드코스트의 해변에서 만난 3-4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엄마가 얘기하고 있는 동안

형을 따라 돌 언덕을 올라가더라...

우리나라였다면 엄마는 소리 지르며 "안돼" "위험해"를 외쳤겠지

그런데 그 아이가 꼭대기까지 올라가도록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친구와 이야기만 나누었다.

아이가 올라가는걸 못 본 걸까...?

하지만 언덕을 정복한 아이는

그때만큼은 거친 파도를 헤쳐 목적지에 다다른 선장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사진이 다 날아가서 정복한 모습을 올리진 못했지만

유일하게 남은 사진.

모험 중인 형과 따라 올라가는 동생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과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