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 알아보는 법
수많은 사람과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관계를 선택적으로 단절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이 관계라는 미로 속에서 정말 내 인연이 될 사람을 찾는 방법도 쉽지 않다. 좋았던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 애매했던 사이가 평생의 벗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찾아야 한다. 나와 결이 맞고, 편안하며,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인연을 말이다.
진짜 좋은 인연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좋다는 건 상대적이지만, 대체로 좋은 인연은 애쓰지 않아도 되고, 설명하지 않아도 존중받는 느낌을 주며,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나다움을 찾게 한다. 그런 귀한 인연과의 관계는 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반대로, 늘 긴장하게 만들고, 눈치를 보게 하며, 내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없는 관계라면 좋은 인연이 아니다. 미로 속 막다른 길과 같은 관계. 더 가다간 길을 잃고 지쳐버리니, 차라리 용기 내 돌아서야 한다.
좋은 인연이란 삶의 방향을 바꿔 주거나,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거창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묵묵히 믿어주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 곁에 있으면 내가 나다워진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내게 귀한 인연이고,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진짜 좋은 사람이다. 그런 인연을 지키려면, 지금처럼 존중하고 귀히 여기면 된다. 많은 이에게 흩어지는 에너지를 거두고, 내 사람, 내 인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편안함과 존중이 있다. 결국 곁에 남는 것도 이런 인연들이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관계라는 이름의 미로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나만의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내가 찾는 '좋은 인연'이 되어야 한다.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이 되는 것.
더하여, 기쁜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스스로의 자존감이 높아 상대의 행복에 대한 질투가 없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지니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좋은 인연은 나의 자그마한 배려만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소중한 이에게 언제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P.38_추리극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더는 믿지 않기로 했다
미로는 헤맬 줄 아는 마음에게만 열리는 시간이다
ㅡ 안희연(2020),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