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며 마주치는 분들과, 주변을 둘러싼 분들, 그리고 대신 어려운 일을 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꼭 몸을 꾸벅 숙이고, 소리 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인사는 내게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상대의 안녕을 바라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마음이다.
'내가 당신을 알고 있어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그러니 인사 뒤에는 내심 돌아오는 인사를 기다리게 된다. 꼭 반가운 기척이 아니더라도, 나의 안녕도 바라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이 욕심이었을까?
평일 아침 통학버스 시간이면 열 명 남짓한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정류장에 모인다.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인사와 안부. 그런데 A와 B는 달랐다.
어쩔 땐 꾸벅 인사하다가, 어쩔 땐 못 본 척 가만히 있었다.
내가 지은 미소가 무안해지고, '왜 저러지?', '기분 안 좋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인사라는 게 "왜 안 받아요?"라고 따질 수도 없는 문제라, 그저 불편했을 거라 여기며 내 인사를 거두었다.
그러자 생각도 못 했던 변화가 찾아왔다.
그다음 날부터 오히려 그들이 먼저 인사를 하고, 말을 걸었다. 아이 이야기를 꺼내며 칭찬을 건네는 등 갑자기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왔다.
매일 웃으며 인사하던 사람이 무심해진 게 어딘가 이상했을 것이다. 그제야 자기들의 태도를 돌아봤을지도 모른다.
멀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가까이 있을 땐 당연하게 여겨 흘려보내던 것들이, 거리가 생기는 순간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인사 한 번의 소중함도 마음을 담아 건네는 작은 표현도 그제야 가치를 드러낸다.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때, 세상은 조금 더 다정하고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