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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뚜루 Aug 24. 2022

석사 졸업 및 취준기

2020년 결산이라 쓰고 스스로 뼈 때리기라고 읽는다

아래는 2020년 말, 석사 졸업과 취업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내가 배운 것들과 놓친 것들에 대한 글이다. 착잡함과 동시에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느껴지는 글인데, 2년이 조금 안되게 흐른 지금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고자 가져왔다ㅎㅎ


2020년은 예쁘고 딱 맞아떨어지는 숫자와 다르게, 모두가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한 해인것 같다. 다행히 나는 온전히 석사 디펜스를 완료하고, 그래도 차차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문서화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이번년은 글로 마무리를 해보려고 한다. 이름하야 Lessons Learned!


Lesson 1.  잘 하는 것만큼 잘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건 특히 취준을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사실이다. 사실 당장 내 발등에 떨어진 불 (무수히 많이 떨어지는..)을 처치하느라, 나에게 유리한 프로젝트들을 잘 낚아서 포장해서 보여줄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학부 디자인 4년 뿐만 아니라 컴공 연구실에서 인턴 + 석사 2년 기간을 합하여 약 3년동안 무수한 프로젝트를 헤쳐나갔고, 충분히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치를 입증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회사)에게 나를 어필해야 하는 법을 몰랐고, 사실상 포장 능력은 0에 수렴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과대 포장도, 겸손 떠는 것도 아닌 딱 한 만큼만, 제대로 알고 있다고 정리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지금 당장 필요하다.


이제는 나만의 의지로 온전히 이 몫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교훈은 혼자서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는 다짐으로 마무리하도록 하자.


Lesson 2. 포지셔닝의 중요성. 나에게 계속 질문하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어디서 열정을 느끼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학부 전공과 다른 대학원을 입학할 적에는 나름 스스로에게 다분히 했던 질문들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아주 당돌하게 "이제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라고 말하고 다니곤 했었는데, 지금은 돌고 돌아 다시 무지의 상태가 되어버렸다.


다시 나의 소속과 위치를 바꾸고, 나의 존재 가치를 어필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나는 길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뭘 좋아하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


아무래도 2년동안 앞만 보고 달리느라, 스스로 이러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걸 까먹어버렸던 것 같다. 이건 내가 어디서 무얼 하든지 가장 중요한 질문이고, 평생 질문하는 걸 잊어선 안 될것 같다.


나의 능력치를 파악하고, 이걸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영리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게 리마인드 하는 느낌으로 두번째 교훈을 마무리해본다.


Lesson 3.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게을리하지 말자


이렇게 연말 결산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다.

옛날에는 사실 언어적인 효율이 좋은 편이었다. 글을 읽는 양에 비해 쓰는 문장이나 어휘 활용이 쉽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늙기 때문에 뇌를 계속 굴려줘야 한다. 논문을 쓰면서,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정말 내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일필휘지를 원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온전한 논리의 흐름,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게 이렇게도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옛날에는 글 진짜 쉽게 잘 썼는데...


시간 날 때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글을 읽어야 한다는 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단순히 논문을 쓰거나, 자소서를 쓰거나, 하는 목적성 짙은 활동에 이유가 있기보다도.. 잘 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정의한 '잘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삶의 의미를 찾으며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과도 동일한 의미일 것이다.  



어떤 부분들은 성장한 것 같고, 어떤 부분들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리라. 가끔 예전 일기를 자주 뒤적거려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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