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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뚜루 Aug 19. 2022

특별해지는 것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한번쯤은 명언을 해봤다

하루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는 큰 부족함 없이 자랐고, 그런 만큼 특별하고 비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이 한없이 평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낀다는 말을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조금 더 공부를 잘 한다고, 조금 더 빠르게 뭔가가 된다고 해서 남들보다 특별한 사람이 되긴 어려웠다. 늘 1등은 아니었고, 열심히 꾸준히 해보려하다가도 늘 지쳐서 나가떨어지곤 했다. 그렇다면 유튜브에 나오는 똑똑한 사람들,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 어떤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게 타고났던 걸까? 노력하고 잘하는 유전자는 따로 있는 것일까? 그렇게 못하진 않지만 그렇게 잘하지도 않는, 평범한 나는 늘 의문스러웠다.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 모두는 특별하다.

개개인은 특별하게 태어났으며 저마다 반짝이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세바시에서 멋진 연사들의 강연보다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서 무한한 인사이트를 얻을 때가 많다. 나는 유퀴즈 마냥 사람들과 인터뷰하듯이 대화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짜릿한 문장이 나오면 휴대폰을 켜 빠르게 메모하곤 했다.


각자가 직접 느끼거나 생각한 말과 표현은 반짝인다. 예를 들면,

내 마음이 준비된 만큼 좋은 사람이 보인다.
감정은 돌고 도는 물 같은 것이다.
감사는 또다른 감사를 부른다.


같은 것이다. 떼 놓고 봤을때는 그저 뻔한 말일수도 있지만, 각자의 경험을 압축하여 나온 말이라면 에스프레소 마냥 풍미가 매우 진하다.


하지만 그런 반짝이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유튜브나 세바시에서 강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두각을 드러낼 만한 나만의 필살기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필살기는 두개 이상의 능력을 적절히 잘 결합하여야 하며, 내가 꾸준히 엉덩이를 붙이고 미친듯이 몰입할만한 무언가여야 한다. 예를 들어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면, 표현만 멋들어지게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주제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글로 잘 녹여내되, 꾸준한 업로드로 구독자 층을 늘려야 할 것이다.


매번 고민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나의 필살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한 것이고, 이러저러한 시행착오를 하면서 찾아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마음이 덜 고단할 것 같다. 지금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도 사실 그러한 필살기를 찾으려는 여정 중 하나로 시작되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 9층에는 벽에 이런 글씨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Fail as much as you want to succeed.

내가 밤낮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을 조금은 즐겨보기로 했다. 나이라는 틀에 가두지도 말고, 평범함의 굴레에 가두지도 말고, 그 대단한 사람들처럼 꾸준히 무엇인가 계발하지 못함에 너무 좌절하지도 말자. 나에게 열정을 줄 만한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패하면 어떤가, 미래에 있을 성공의 크기가 더 커졌음을 직감하며, 또 해보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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