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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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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휘 Oct 06.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은 일

 도전. 가슴 뛰는 단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두렵고도 설레는 일이다.

 나는 지금 현재는 작가가 되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글밥을 먹고 산다는 것.

 전업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그럴 만한 깡도 없다. 아직은 나의 생계를 완전히 예술에만 쏟을 수 있는 여유도 용기도 없다. 


 그리고 배우 또한 해보고 싶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전업으로 배우를 하고 싶은 깡은 없다. 


 내가 전업으로 예술을 하지 못할 만큼 겁을 내는 이유는 가정 폭력으로 인해 쉼터에 살았다가 잠시 혼자 살았을 때 돈이 없어 봤던 경험을 호되게 해서 그런 것일 테다. 돈이 없어서 집에 계란이 몇 개 있는지 세보는 경험, 돈이 없어서 삼시세끼를 모두 비타민으로만 먹었던 일과 같은 경험을 하고 난 이후 나는 가난에 대해서 뼛속 깊이 경험을 하고 말았다. 사실은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을 텐데 말이다(내가 가정 폭력을 겪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 때 그 가난의 경험은 나의 광대와 턱을 가로지르는 주름으로 깊숙이 흉터처럼 남아있다.


 작가와 배우가 되고 싶은 이유는 둘 다 같은 맥락에서다. 나의 감정을 글로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글로 나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은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구독자도 생겼다!) 하지만 연기로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지금 당장 하지 못하고 있다. 연기 학원이라도 다니면서 연습이라도 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은 굴뚝 같지만 학생 신분으로 가진 돈이 얼마 없기에 학원을 다니기엔 돈이 역부족이다.


 역시나 가난. 가난이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돈이라는 것은 참 요상하다. 사람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든다.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이 모두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마음이 참 힘들다.

 모 사이트에서 연기에 대한 강의와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하지만 직접 해보는 경험을 했었던 한 달 동안의 연기학원을 다니던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경험의 속도라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연 이 시간을 뛰어넘을 만큼 나는 나중에 연기를 하게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불쑥 불쑥 나의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든다. 과연, 과연 가능할까. 이 시간이 나에게 모두 보탬이 될까.


 연기를 하기 위해서 돈을 모아야 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 돈을 모아야 하는 이 시절이 나에게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기억이 될까.


 10년, 20년 후에는 내가 연기를 하며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도전하고 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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