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 글쓰기 3주 2일 차

나의 장점

by 휘휘

1. 진정성 있다

이는 나와 마주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장점이다. 나는 가벼운 말 위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과 진지한 얘기를 잘하지 않는다. 섣불리 그런 얘기를 하면 재미없는 소리나 하는 놈이라거나 남들 웃을 때 진지해지는 놈, 소위 진지충이라 불린다. 그 처절한 가벼움이 싫기 때문이다. 가볍고 싶은 마음의 발현인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 여러 부류가 있지만 어떤 쪽과도 상응하지 않는 이질감을 느낀다.

날 진정성 있다 말해주는 사람은 가벼움 속에서도 묵직함이 있는,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다. 그들은 내 말에 무게가 있다거나 글을 배우는 사람 특유의 말투가 묻어난다는 식의 말을 해주곤 한다. 가볍고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도 무거운 주제 앞에 진지해질 줄 아는 사람, 내가 꽤 맘에 든다.


2. 공감할 줄 안다

전에도 말했듯 나는 주변 분위기에 쉽게 동화된다. 그런 성격을 오랫동안 인지하다 보니 가볍기만 한 사람보다는 어떠한 면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과 어울린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분위기에 녹아들고 그들과 닮은 표정을 지을 줄 안다. 말을 잘 들어준다는 특성이 어느 심리학자에겐 내향성의 증거겠지만 내겐 자신을 사랑해 마지않는 요소로 작용한다. 저 혼자 잘 먹고살면 그만인, 철저한 무관심이 트렌드가 된 세태에서 분명 경쟁력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우울이나 공황에 빠진 주변인에게 요즘 어때? 단 한마디만으로도 그 사람의 삶은 멋지게 바뀔지 모른다. 슬픔에 다가가는 슬픔을 사랑하는 내가 좋다.


3. 논리, 분석적이다

논리, 분석적인 성향이 단점으로 작용하는 사람도 많다. 감성적일 때 지나치게 이성적인 면을 드러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등의 일을 겪는 이성적인 사람을 많이 접했다. 이를 장점이라 쓴 이유는 자기 계발을 통해 키운 성향이라는데 있다. MBTI가 말하는 난 ENFJ다. 내 성격을 관통하는 말은 대개 상호 소통, 공감, 조화, 이상향에 있다. 다르게 말하면 사실에 대한 정확성을 간과하기 쉽다. 사실보다는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고 갈등을 피하는 게 우선이었다. 학창 시절 토론, 발표시간에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다가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나 얼굴을 찌푸리는 등 ‘네 말에 동의하지 않아’라 생각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더욱 그랬다.

이는 내 설명에 타당한 논리와 그럴싸한 가치관이 더해진다면 또 다른 정의라 믿는 것의 습관화로 극복했다. 누구보다 감정적일 수 있는 성향을 어느 정도 극복한 셈이다. 자기 객관화 작업을 통해 확실히 느낀 건 나 자신은 자기감정에 매몰되는 순간이 많다는 점, 그를 극복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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