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긍정심리 훈련

by 걷고

MPPT (Mindfulness Positive Psychology Training)


우연한 기회에 MMPT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였다. 2019. 12. 14일과 21일 각 8시간씩 총 16시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랫동안 명상을 수행해 온 심리학자 김정호 교수의 강의라 더욱 관심을 갖고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챙김과 명상의 원리를 명상 수행자이자 심리학자인 김교수의 강의를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얘기한다면, 그간 몸으로 체험한 명상을 이번 강의를 계기로 이론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명상의 방법에 대한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흩어져있고 막연히 알고 있던 명상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가끔 생각날 때 다시 읽고 싶어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생각을 몸의 감각으로 전환시켜 일상 속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반추함으로써 생각과 감정을 더욱 강화시킨다. 억압이나 회피가 아니라, 그 순간 느껴지는 신체의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감각은 많이 닫혀있다. 끊임없는 생각과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수 없는 자극으로 인해 감각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감각 개방 연습을 통해 몸의 감각, 시각 및 청각 감각, 피부 감각, 후각 감각 등을 발달시킬 수 있다. 생각이 들어오는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순간에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생각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마음챙김은 ‘받아들임’이라고 한다. 느껴지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평가와 판단, 좋거나 싫어함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평가나 판단은 욕구와 관계가 있다. 욕구나 기대가 있기에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된다. 욕구나 기대는 ‘나’라는 것이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 ‘나’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습관적인 사고로 판단하고, 그 판단은 더욱 강화되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자신이 주인임에도 우리는 그 주인이 누구인지 또 무엇인지도 모른 채 습관적 사고와 행동이 우리 자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챙김, 즉 ‘받아들임’을 통해서 탐착과 혐오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삶의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다.

김교수는 성장욕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성장과 성공은 확연히 다르다. 성장은 Being Mode의 삶이고, 성공은 Doing Mode의 삶이다. 성장은 ‘오직 할 뿐’이므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하지만 성공은 성취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Being mode의 삶을 지향하여야 한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마음챙김, 명상, 그리고 긍정심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마음챙김은 불편하고 싫어하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나’을 양성시키는 작업이다. 명상은 감각의 문을 열어 마음의 원래 모습인 평온함, 바로 ‘Zero – I (영점 나)’을 양성하는 작업이다. 긍정심리는 ‘건강한 자기’을 양성하는 작업이다. ‘나’라는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탐착과 혐오’가 발생하게 된다. 마음챙김을 통해 그런 감정과 판단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존재의 실상인 무아(無我)가 저절로 드러나게 되고, 일상에서는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 ‘Doing of non-doing’을 하는 ‘건강한 자아’로 태어날 수 있다. 마음챙김은 ‘제행무상’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게 하고, 명상은 ‘제법무아’를 볼 수 있게 하며, 긍정심리는 ‘일체개고’에서 벗어나 ‘수처작주’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마음 사회 관점’이라는 내용도 기억에 아주 많이 남는다. ‘마음 사회 관점이란’ 마음에는 여러 ‘나’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의미이다. 자신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의 자신이 있다. 마찬가지로 타인에게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어느 한 단면만 보고 판단하고 평가하고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없다. 자신과 타인을 입체적 시각으로 볼 수 있다면, 순간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연민의 감정이 올라오게 되어 있다. 어떠한 언행도, 본인이 인지하든 못하든, 그럴 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다. 그 이유를 듣거나 알게 되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저절로 이해를 하게 되며, 이해를 하게 되는 순간 연민의 감정이 저절로 살아난다. 사람과 상황에 대해서 이 관점을 적용하는 연습을 하게 되면 사고가 유연해지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가끔 화가 날 때 걸으면서 달래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걸으면 화는 저절로 사라진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 연후에 그 원인을 살펴보며 과거의 경험을 찾아 정리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오늘 교육받으면서 굳이 과거로 되돌아가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경험과 사고의 집합체이지만,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 위해 반드시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오늘 얻은 큰 수확이다. 과거의 습관과 생각의 사슬에 매여 살지 않고, 지금-여기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이미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것이다.


‘삶은 동일시 게임’이라고 하였다. 자신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나’ 중에 자신이 원하는 ‘나’를 키우고 성장시켜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심리 이론이 이런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정체성은 물론 매 순간 변할 수도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 원하는 삶과 대학원생이 원하는 삶의 차이가 있듯이, 우리가 성장해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과 정체성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김교수는 MPPT의 목적을 ‘마음공부를 통해 지혜를 기르고 행복과 성장의 삶을 사는 것.’이라 하였다. 바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 욕구’라 하며,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챙김, 명상, 긍정심리를 제시하고 안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교육을 통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매 순간 새로운 나로 태어나 일상 속 행복과 성숙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귀한 강의를 준비한 김교수와 서울 심리지원 동북센터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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